유전적 소인과 스트레스가 원인, 레이저 빛과 식모기로 치료
앞이마가 훤하게 벗겨진 26세 남성이 진료실을 방문했다. 날마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짜증내는 게 일이라면서, 동행한 부모의 걱정이 태산 같았다. 병명은 남성형 탈모증. 최선의 방책은 털을 심는 방법뿐이라고 일러주었다. 이식한 털은 빠지지 않으며 평생 자란다고 확인해주자, 그제야 안심이 되는지 수술 날짜를 잡았다. 머리털을 심고 나서 10개월이 지난 뒤, 남성의 어머니가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머리털이 자라 활기찬 모습을 되찾게 됐고, 취직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탈모의 유형에는 주변머리, 소갈머리, 혼합형 등이 있는데 대부분 유전적 소인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머리카락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3단계를 계속 되풀이하는 주기를 가지고 있다. 성장기는 기질세포의 분열과 신진대사가 왕성한 시기를 말하며, 평균 3~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 기간에는 하루 평균 0.2~0.3㎜쯤 머리카락이 자란다.
성장기가 지나면 모공의 기질세포가 노쇠해져서 세포분열이 정지되는데, 이 시기를 퇴행기라 한다. 그리고 이때는 더 이상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 퇴행기에서 시간이 더 지나면 모근이라 불리는 모낭의 하부는 두터운 막을 형성, 새로운 기질세포가 나타날 때까지 쉬게 된다. 이 기간을 휴지기라 하며 이 시기에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퇴행기는 대략 3주며 휴지기는 3개월 정도다. 이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기질세포가 생기게 돼 다시 성장기를 맞게 된다. 하루에 50~100개 가량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며,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도 100개 이상 빠질 수 있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대머리, 레이저 빛과 식모기로 치료
자가 단일모 이식술은 자기 뒷부분 머리의 일정 피부를 털뿌리 채 떼어낸 후 그 부분은 실로 꿔매어 주고 7~10일 정도에 실을 뽑아 주면 이상이 없다. 떼어 낸 피부는 털뿌리를 분리해 식모기나 레이저 빛 등의 방법을 이용해 털을 심고자 하는 부위에 털뿌리 채 한 가닥씩 심어주는 방법이다. 이는 자기 뒷머리의 털을 그 뿌리 채 심어 주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50센티, 80센티 등 계속 자라게 된다. 이렇게 심겨진 털은 계속 자라게 되고 남이 봐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이발이나 파마를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눈썹, 속눈썹, 수염 등 털을 심고자 하는 부위는 어디나 가능하지만 털을 심고난 후 계속 자라기 때문에 몇 달에 한 번씩 가위로 잘라 주어야 한다. 털을 심는 방법에는 식모기, 펀치, 레이저 빛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각 치료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요즘은 레이저 빛과 식모기를 이용해 털을 심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는데, 이는 이식된 털이 생존할 성공률이 높다. 특히 식모기를 이용한 방법은 털의 방향과 각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어 눈썹이나 생식기 부위의 털 이식에 많이 이용된다. 요즘은 식모기와 레이저 빛을 이용해 털을 심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피가 적게 나오고 이식된 털의 생존율이 아주 높고 미용상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미용상 머리의 맨 앞쪽 즉 이마의 정교한 선은 털을 하나하나씩 심는 단일 식모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좋고, 머리의 중간이나 뒷부분은 레이저 빛을 이용해 3~5개의 털을 심는 방법도 좋다고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