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 음주, 흡연 등으로 20대 여성 환자 급증
몸 전체의 뼈가 약해져 일상생활 중에 경험하는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골다공증. 50대 이상 폐경 여성에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여 갱년기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다공증이 최근 20대 여성들에게서 크게 늘고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지나친 음주, 흡연이 그 원인이라는 것. 추위로 인해 굳어 있는 관절과 빙판길, 스키, 스노우보드 등 다른 계절에 비해 골절 위험 요소가 많은 겨울,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는 골다공증을 “적당한 골강도를 유지하지 못해 골절의 위험이 높은 특징을 지닌 골격장애”라고 정의 내렸다. 즉, 골다공증이란 뼈를 구성하는 미네랄(특히 칼슘)과 기질이 감소해 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태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척추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 모두 현저히 증가하며, 척추는 골절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지만 환자들의 50% 이상이 별다른 통증이 없거나 골절을 생각할 만큼의 충격을 받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척추골절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척추 골절이 되면 환자는 통증으로 보행이 힘들어지고 장기간 누워있게 돼 시간이 지날수록 골다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밟게 된다.
골다공증의 원인과 합병증
이처럼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한 뒤에야 증상이 드러나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골다공증 진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질환’이라고도 하며, 골절로 인한 육체적 고통에 못지않은 정신적·사회적 장애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골다공증이 얼마나 흔히 관찰되는지는 아직 전국적인 조사가 없어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근 진행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이상 여성들의 골다공증 유병률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30대 여성들에서도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성이 현저할 정도의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인식 또한 아직까지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지로 지난해 한림대학교 고령사회연구소 장숙앙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춘천에 거주하는 45세 이상 여성 362명 중 절반 정도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음에도 30% 정도만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다음의 경우에서 특히 잘 생기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골절경력-과거의 골절경력이 앞으로 새로운 골절이 생길 위험을 2배~3배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골밀도가 낮은 사람-골절은 뼈의 강도가 약할 때 발생한다. 평균적으로 폐경 후 10년간 나타나는 골밀도의 감소는 대체로 골절의 위험을 2배~3배 정도 증가시킨다. ▲여성이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 및 에스트로겐 감소-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지 않은 폐경 여성이 치료를 받은 여성보다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이 크다. ▲칼슘,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칼슘과 비타민 D의 부족은 골소실을 증가시키며, 이에 따라 골다공증의 발생과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유전 및 인종-유전적 요인은 골밀도 이외 다른 기전으로도 골절의 위험에 관여한다. ▲활동의 정도-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골소실의 중요한 위험인자가 된다. ▲약물을 장기간 과다 사용한 사람-부신피질호르몬, 갑상선호르몬, 헤파린, 항경련제 등의 과다사용은 골소실을 초래하여 골절을 발생시킬 수 있다. ▲잘 넘어지는 사람-같은 골밀도를 가졌더라도 잘 넘어지는 사람은 골절이 잘 생긴다. ▲음주 및 흡연이 과다한 사람-과음은 마그네슘, 칼슘, 비타민 D와 단백질 부족을 일으키고 조골세포의 기능을 저하시켜 골다공증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또한 잘 넘어지게 돼 골절의 위험을 더욱 증가시킨다.
골다공증의 증상과 징후
한편, 다음과 같은 증상과 징후들이 나타날 경우 골다공증이 의심되므로 골밀도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요통-골다공증이 심해져서 등뼈가 체중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등뼈 중에서 가장 약한 부분에 있는 뼈가 마치 메주가 짓눌리듯이 찌그러져 쥐포처럼 돼버리는데 이것을 압박골절이라고 한다.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요통이 생기며 통증으로 몸을 제대로 지탱할 수 없게 된다. ▲키가 줄어들고 등이나 허리가 굽음-등뼈를 이루는 24개의 뼈가 골다공증으로 밀도가 낮아져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굽게 된다. 엑스레이 검사로는 알 수가 없으므로 나이든 여성이 스스로 키가 줄었다고 생각들 때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짐-골밀도가 줄어들면 뼈가 마치 속이 빈 통나무처럼 돼 약한 충격에도 뼈가 잘 부러지게 된다. ▲앉았다 일어설 때 혹은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나 다리에서 뻐근하거나 소리가 난다. ▲누운 채로 전혀 일어나지도 못할 때가 있다.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면서 다리를 전다. ▲거동은 하지만 몸 여기저기가 쑤시면서 키가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얼굴에 기미가 끼고 피부가 검어지는 증상이 생긴다.
뼈의 양이 줄어들고 뼈의 질에도 이상이 생기는 상태인 골다공증은 골절이 없다면 뼈질량이 낮아도 통증을 동반하지 않지만, 골절이 발생한 경우는 통증과 함께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잘 일어나는 부위는 팔목, 척추, 고관절이지만, 때에 따라 골반과 위쪽 팔 등 다른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골다공증은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에서 우울증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사소한 충격에 의한 골절을 경험한 환자들의 경우 골절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생활반경을 좁히게 되고 이로 인한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쇠퇴하게 돼, 다시 골절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골다공증의 진단과 종류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작은 충격에 의해 골절이 발생한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며, 의학적인 병력과 신체검사 및 척추 사진 등에서 골절을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다공증에서 일어나는 골절은 뼈의 강도가 지나치게 낮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뼈의 강도는 골의 양, 골의 질과 뼈의 기하학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러나 현재 골다공증의 진단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골밀도 측정기는 단순히 골밀도만을 측정할 뿐이지 골의 질이나 기하학은 반영하지 못하므로 뼈의 강도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초음파를 이용해 골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비교적 뼈의 질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골밀도 이외에 연령, 뼈의 기하학적 구조, 넘어지는 빈도와 세기, 유전적 소인, 생활양식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의하여 종합적으로 골절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다공증은 크게 일차성 골다공증과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원발성(原發性) 골다공증이라고도 하며 뚜렷한 원인이 없이 발생한 골다공증으로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인성 골다공증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속발성(續發性) 골다공증이라고도 하며 골다공증을 유발시키는 분명한 원인 질환이 선행돼 발생한 골다공증을 말하는 것으로 음주와 흡연, 부신피질 호르몬과 같은 약물의 장기 복용 등에 영향을 받는다.
골다공증 치료의 목적과 방법
골다공증의 치료는 운동능력 향상, 통증완화, 병의 심리적, 사회적 영향 극복,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한 더 이상의 뼈 손실 방지 등을 목적으로 한다. 뼈 손실을 막으려면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환자 스스로 해야 할 일도 많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병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자는 더 이상의 뼈 손실과 골절을 막고 현재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운동을 하고, 식사습관을 바꾸며,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등 증상의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스스로 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회복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약물치료제들의 적절한 사용은 골다공증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골흡수억제제-호르몬대체요법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투여 및 비스포스포네이트계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뼈를 분해,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막아 골흡수를 억제한다. 현재 시판중인 골다공증 치료제의 대부분이 비스포스포네이트계 약물이다.
▲골형성촉진제-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 그 증식과 활동성을 증강함으로써 새로운 뼈를 생성하고, 골량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골다공증성 골절의 중요한 인자로 떠오르고 있는 골질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 국내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골형성촉진제 포스테오(한국 릴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기별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
▲성장기-최고골량이 많을수록 골다공증이 적게 생기고, 반대로 최고골량이 적을수록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 개개인이 갖는 최고골량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나 성장기의 칼슘 섭취량이나 운동 및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상당한 부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성장기에는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도록 하고 조깅이나 에어로빅, 댄스 등 뼈에 충분한 자극이 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성장기의 각종 질환은 최고골량에의 도달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각종 질병들은 되도록 빨리 치료하도록 해야 하며 뼈에 해로운 약물은 극히 조심해야 한다.
▲청장년기-30대 중반 정도까지의 청년기에는 대개 최고골량이 거의 유지된다. 이후 장년기에 들어서면 매년 약간의 골소실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급속한 골소실은 없다. 이 시기에는 충분한 칼슙 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하여 골량이 계속 잘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뼈의 소실이 급격히 증가하는 폐경기 후에는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를 살펴보고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부신피질호르몬과다증과 같은 질병이 발생하면 거의 비가역적으로 심한 정도의 골소실이 나타나고 원인질환을 치료한 뒤에도 골량의 감소가 거의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빨리 치료하여 정상화시켜야 골소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노년기-노년기에는 충분한 영양섭취가 잘 안 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각종 질병으로 인한 약물 섭취로 뼈는 계속 약해지게 된다. 더군다나 근육의 쇠퇴, 시력의 저하, 균형감각의 저하 등으로 노인이 되면 쉽게 넘어지게 되고 그 충격으로 약해진 뼈에 골절이 일어난다. 따라서 노년이 되어서는 기운이 없고 몸도 말을 듣지 않아 모든 것이 귀찮더라도 균형감각과 근육을 강화시키고 뼈의 소실을 방지하도록 규칙적이고 균형 있는 식사로 영향부족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
▲칼슘-충분한 칼슘 섭취는 성장기에 뼈의 형성을 도와주고 성장이 끝난 후에는 뼈의 소실을 억제한다. 충분한 칼슘 섭취란 성장기에는 1,500㎎, 폐경 전의 성인은 1,000㎎, 폐경 후의 여성은 1,500㎎, 65세 이상 노인은 1,500㎎ 정도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 평균 칼슘 섭취는 나이에 관계없이 500㎎으로 아주 부족한 실정이다.
▲염분-지나치게 많은 염분을 섭취하면 고혈압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발생도 증가한다. 염분은 소변으로 배설되면서 칼슘의 배설을 증가시켜 몸 안에서 칼슘이 부족해진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식단은 칼슘이 부족하고 유난히 짜게 먹기 때문에 더욱 칼슘이 부족하게 된다.
▲단백질-단백질 섭취가 늘어날수록 소변으로 배설되는 칼슘의 양이 증가한다. 반대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골형성의 장애로 골량의 낮아져 나중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므로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D-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하루에 200단위(IU)의 비타민D를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여러 연구의 결과로는 하루에 500~800단위(IU) 정도의 비타민D를 섭취하여 한다고 생각된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은 우유, 기름진 생선, 생선의 간유, 계란의 노른자 등이다.
▲비타민K-골다공증 환자들은 비타민K의 부족을 의심하게 하는 여러 가지 증세가 관찰된다. 하지만 비타민K가 뼈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비타민K가 부족하다는 것은 전체적인 영양상태가 좋지 않음을 의미하므로 결국 이러한 불량한 영양상태가 골다공증의 발생에 관여할 가능성도 크다.
▲기타 영양소-아연, 망간, 구리 등은 여러 가지 골기질 성분의 합성에 필요한 효소가 작용하는데 필수적인 금속 보조인자이다. 또한 비타민C는 아연, 구리와 함께 콜라젠을 서로 연결시키는데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