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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
반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시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필두로 친인척을 울타리 삼아 반(反)신동빈 전선형성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애초 신 회장이 귀국하는 당일 일본으로 출국하기로 한 스케줄까지 조정하며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만나는 자리에 동석할 만큼 신 총괄회장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날 신 회장은 그룹 내 실세인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함께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시시각각 회의를 통해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원 부회장과 황각규 운영실장은 신 총괄회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해임지시서에 신 회장과 함께 포함될 정도로 그룹 내 핵심실세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년째 롯데그룹에서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지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 1997년에 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라 그룹을 챙겼다. 신 총괄회장을 줄곧 보좌해 왔으며 일명 '상왕의 남자'로도 통한다. 지난 2007년부터 신 회장을 보좌하기 시작해 2011년에는 롯데그룹에서 '비(非) 오너 일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부회장 직책을 임명받았다.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지난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후계자 수업을 받을 당시 신 회장을 보필하면서 인연을 이어왔다. 신 회장이 1995년 그룹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황 실장을 데리고 올 정도로 아끼는 인물이기도 하다.
롯데가 실시한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해외투자 등에 관여하며 '신동빈 회장 오른팔', '포스트 이인원' 등의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신 회장의 편에 섰다. 그는 지난달 28일 신 총괄회장을 해임하는 안건에도 동참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그의 편에 선 친인척들도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신 총괄회장의 숙소 겸 집무실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이뤄진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과의 만남에 끝까지 동석하며 자리를 지키는 등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날 자리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대표적 지지자인 신 총괄회장의 동생 신선호 산사스 사장도 배석했는데, 계열사 대표가 보고하는 자리조차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다.
신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던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든든한 후원군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