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귀국...'왕자의 난' 변곡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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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귀국...'왕자의 난' 변곡점 되나
  • 김옥경
  • 승인 2015.08.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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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괄회장 '마음돌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해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이로써 롯데가(家) '왕자의 난'이 어떻게 끝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선 2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대국민사과 영상을 내보내며 "롯데그룹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둘째 아들 신동빈에게 한국 롯데 회장과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 신동빈 회장에게는 어떠한 권한이나 명분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이날 귀국하는 신 회장은 우선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만나 설득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해임하라는 신 총괄회장의 해임지시서와 육성 녹음파일을 내새워 정당성을 주장하는 만큼 신 총괄회장의 뜻을 다시 신 회장 본인에게로 돌린다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게 신 회장 측의 예측이다.

때문에 그간 일본에 머물며 우호지분 확보에 주력하던 신 회장이 서둘러 귀국하는 것이며, 사태 해결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인 만큼 이번 귀국은 반대급부로 롯데홀딩스에 대한 지지세력 확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또한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제시한 해임지시서와 육성 녹음파일에 대한 법적 무효성을 집중적으로 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롯데그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권과 전혀 관련없는 분들에 의해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총괄회장의 의중이 롯데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할지라도 상법상 원칙에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귀국 즉시 경영인으로서 행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정부, 금융권 관계자와 협력업체 대표 등을 만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산적한 계열사 업무를 챙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롯데그룹 회장의 모친인 시케미쓰 하츠코 여사는 지난 30일 시아버지 제사 참석을 이유로 한국을 방문했으나 다음날인 31일 신 전 부회장 자택에서 열린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정도 한국에 체류한 시케미쓰 여사는 8월 1일 일본으로 돌아갔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이다. 시케미쓰 여사는 롯데그룹의 최정점 지배기업인 '광윤사' 지분을 2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실세로, 신 총괄회장도 거스를 수 없는 유일한 인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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