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서울 아트쇼가 12월 21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펼쳐지고 있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김형진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형진 작가는 3년만의 신작을 서울 아트쇼에서 발표했다.
이전까지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작가 주변에서 작가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작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완벽한 타인들이었다.
항상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가는 일상이라는 굴레 속에 갖힌 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화면 속 인물들은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거나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등의 주변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모습이지만 파편화된 형태의 날카롭게 각진 기하학적 조각들을 통해 긴장감이 있는 모습으로 그려왔다.

작가에게 인물들은 보이지 않는 심적 거리감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존재였고, 관심과 소통에 갈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목마름을 투영하는 상징적 대상이었다.
하지만 작가의 인생에 가족의 탄생과 같은 커다란 변화들을 하나 둘 겪으며 자연스럽게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도 바뀌게 되었다.
신작을 준비하며 그림을 위한 대상을 이전까지 해왔던 방식의 완벽하게 단절된 타인들로부터 찾지 않고, 작가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작가와 관계맺음 가운데 있는 존재들에서 찾고자 했다.

호흡, 따뜻함, 온기..
그들은 작가와 피부를 맞대고 어루만지며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며 감정을 나누는 따뜻한 존재들이다. 하나의 장면을 위한 대상으로서의 인물이 아닌, 작가의 곁에서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는 관계맺음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가까운 곳에서 그들과의 관계를 깊이 관찰하고 작품 속에 담아내는 과정들이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가장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공감을 불러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형진 작가의 작품은 25일까지 서울 코엑스 A홀 110번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