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제3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원회)는 2018년 제3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수상자로 「재일한국양심수동우회(대표 : 이철)」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특별상 수상자로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리버스위트’ 입주민 일동」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2일, 제3회 수상자 공모 시작을 발표하고, 수상자 선정 작업에 돌입한 선정위원회는 지난 12월 16일 최종 토론을 거쳐 격론 끝에 만장일치로 「재일한국양심수동우회」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또한 선정위원회는 아파트 경비원과 환경미화원의 해고를 막기 위해 각 세대 관리비를 추가로 부담하기로 한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리버스위트’입주민 일동」을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선정위원회는 제3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은 수상자에 대한 존경이며 함께 하겠다는 연대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재일한국양심수동우회」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남한 정보당국의 조작 간첩사건으로 인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재일동포 유학생, 재일동포 방문자 등이 모여 1990년 결성되었다. 적게는 5~6년에서 길게는 20여년 가까이 감옥에 갇혀 청춘을 빼앗겼던 이들이 일본 오사카에서 이철을 중심으로 뭉쳤으며, 한국 양심수로서의 자각을 가지고 살아갈 것과 장기수들의 석방을 위한 활동, 한국 민주화운동과의 연대, 그리고 직장과 생계, 아이들의 교육문제 등의 고민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결성되었다.
결성 이후 현재까지도 재일동포 고문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재심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북한주민 식량지원을 위한 캠페인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신경림 선정위원장은 수상결정문을 통해 “제3회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은 파괴된 청춘을 딛고 다시 일어나 연대의 손길을 내밀며 희망의 힘을 보여준 재일한국양심수동우회에 바치는 존경과 감사”라며 “(또한) 그 분들을 배신했던 조국을 대신해서 드리는 깊은 사과이며 다시는 대한민국을 그러한 야비한 조국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인재근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최근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모욕당했던 아픈 진실이 승리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의 희생자들은 청춘을 빼앗기고 부숴진 인생을 살아야했다. 그들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아물 수 있도록 재일한국양심수동우회와 함께 치유와 연대의 길을 걸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리버스위트’ 입주민 일동」은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파트 경비원 및 환경미화원의 임금이 인상이 불가피하게 되자, 이를 주민투표에 부쳐 ‘매달 세대별 관리비를 추가로 부담해 경비원과 환경미화원의 고용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의결한 아파트 입주민들이다.
입주민들은 이러한 사연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우리 아파트가 직장이신 경비원과 환경미화원 분들이 한 달에 1만 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직장을 잃어선 안 된다”라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은 김근태재단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주관하여 김근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5주기인 2016년 처음 제정되었다. 제1회 수상자로는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선정되었으며, 2017년 제2회 수상자는 윤민석 작곡가가 선정되었다. 3회 차를 맞은 올해는 본상과 더불어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모범을 보인 이들을 위해 ‘특별상’부문을 신설했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한다고 취지를 밝힌 이 상의 선정위원장으로 신경림 시인이 참여하고, 장영달 우석대학교 총장, 김서경 작가(평화의 소녀상 제작), 김선희 YTN 전국부장, 소설가 방현석(중앙대학교 부총장), 오영훈 국회의원, 이남주 성공회대학교 교수, 최준호 환경연합 사무총장 등 학계, 문화예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위원이 위촉되어 선정절차를 담당했다.
제3회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 시상식은 12월 28일(금) 오후 7시 성수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이후 7시 3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선생 제7주기 추모문화제가 이어진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의 구성은 상패와 수상결정문, 상금 1천만 원이다. 상패는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생전 모습을 환조로 제작하며, 매년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의미 있는 모습을 담는다. 상패 제작은 김근태 영결식 당시 미술분야를 담당했고, 현재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하고 있는 김운성, 김서경 작가가 맡기로 했다.
수상결정문은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을 수여하는 이유와 가치를 설명하는 글이다. 신경림 선정위원장 등 선정위원이 작성하고, 민주주의자 김근태 선생과 오랜 우정을 나누고 뜻을 함께했던 장사익 선생이 직접 쓴 글씨로 제작하여 시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