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내일도 맑음’에서 한결이 엄마 김소현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최완정이 ‘가수 최완정’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여러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로 안방극장을 찾았던 그녀가 최근 노래하는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며 신선한 매력을 선보인다.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로는 그녀의 끼를 표현하기 부족할 만큼 흥이 넘치는 최완정. 배우로서 가수로서, 그리고 사업가로서 종횡무진 하는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1986년 서울예술대학교에 입학한 후 베스트셀러극장과 TV문학관 등에서 단역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최완정은 모델라인 11기로 모델 활동을 했다. 당시 광고와 패션쇼에서 얼굴을 알렸던 최완정은 7년이란 공백기를 보낸 후 2001년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배우로 다시 한 번 얼굴을 알렸다. 이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온 최완정은 대중들에게 좋은 배우로 다가가고 있다.
드라마 ‘내일도 맑음’ 종영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요즘 가수 최완정으로 인사를 드리고 있어요. 드라마 종영하고 OBS 스타가요쇼, 인천교통방송 등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2015년도에 음반을 냈었거든요. ‘핑계 대지마’라고. 작품이 끝나고 당시에 낸 음반활동에 대해서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요즘 이 음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연말연시다 보니 행사를 통해 많이 인사드리고 있어요.
가수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
드라마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터라 저를 한결이 엄마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어? 한결이 엄마가 노래도 하네?’라면서 저를 더 좋아해주세요. 그래서 저를 더 기억해 주시는 거 같아요. 어딜 가나 반겨주시는데, 그런 분들을 만나면 너무 감동을 받아요. 늘 고마운 마음이죠. 특히 주부층에서 인기가 더 좋아요.(웃음) 노래교실에서 만난 주부들의 호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가수로 활동하는 요즘 매우 즐거워요.
# KBS 가요무대에서 심수봉 선배의 그때 그 사람을 불렀었다는 최완정. 그녀의 이런 모습 하나하나 세세하게 기억하는 팬들의 모습에서 더 흥을 얻고, 힘이 난다다. 대중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나는 요즘, 이 나날들이 마냥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 표정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지금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래 보인다. 비결(?)은 뭔가
저는 평소에 노력을 많이 해요. 어떤 자리에 있든 노력을 해야 하고 또 그 노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가수 최완정도 그 노력의 결과입니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해오고 또 얼마 전까지도 드라마에 출연해서인지 배우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저 ‘최완정’이 노래한다는 것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작정 지인들을 찾아가 노래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다녔답니다.(웃음) 이런 저를 응원해주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만나고, 또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해요. 참으로 감사한 일이죠.
가수이기 이전에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2001년 여인천하를 시작으로 쉬지 않고 작품을 해오고 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7년이란 공백기를 가졌어요. 당시 방송일도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던 때였죠. ‘난 배우일이 안 맞는 걸까’하고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한 달 정도가 지나니 연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데 내 이름 석 자 못 남기면 가죽이라도 남겨서 날 표현하고 싶을 정도 그만큼 좌절하고 간절했어요. 그런 시기 여인천하에 출연하게 됐고, 지금 배우 인생의 버팀목이 되었죠.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평생 인연을 맺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여인천하 팀들과 지냈어요. 먼저 마음을 열기 시작하니 어느 순간 가족같이 지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인지 당시 함께 일했던 좋은 분들 덕분에 여러 작품을 쉬지 않고 할 수 있었어요.
# 여인천하가 배우 인생의 버팀목이 되고 언덕이 되었다는 최완정. 그녀는 제2의 배우 인생은 여인천하부터라고 말할 만큼 이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깊다. 그래서 당시의 스텝들과도 여전한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그녀는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고 함께 했던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고 그런 것들이 행복하다는 그녀는 가수로의 삶 역시 이런 것들이 있었기에 꿈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네.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어요. 어릴 적 여드름이 너무 심해 팩을 직접 만들어 쓰다가 회사까지 차리게 됐어요. 딸 아이 담임선생님 선물로 드렸는데, 선생님께서 팩을 쓰고 나니 기미와 주근깨가 사라지고 피부가 맑아졌다며 너무 좋아하시며 고맙다고 하셨어요. 그 때 ‘좋은 화장품을 상품화 시켜 더 많은 사람들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화장품 브랜드 ‘보나페리치타’에요. 순 국산 재료를 선식업체에서 제공받아 화장품으로 생산해요. 영양팩과 영양비누가 주 생산품으로 한국 모델협회와 한국 방송연기자 협회 등에서 공식지정 받았어요.
팬들에게 어떤 배우,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최완정을 보면 ‘즐겁다’라는 이미지였으면 좋겠어요. 이런 이미지로 평생 배우, 평생 가수 할 거예요. 김영옥 선생님이나 정혜선 선생님, 남능미 선생님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친근한 이미지를 오래도록 보여주고 싶어요.
# 인터뷰 내내 행복한 기운을 발산했던 배우 겸 가수 겸 사업가 최완정. 1인 3역을 해내는 그녀가 힘들어 보이기보다 힘이 넘쳐 보이는 건 지금 삶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녀에게 신년 계획에 대해 묻자, “배우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용 씨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았어요. 오랫동안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은 자기 관리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면서도 잘 아시다시피 믿음이 마음이를 잘 키웠잖아요. 하루는 저에게 그러더군요. 누님도 운동을 제대로 해보라고요. 그래서 도전해 보려고 해요. 복근운동을 열심히 하려고요.(웃음)” 이미 5년 전부터 계단오르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최완정은 이와 더불어 노래까지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게 새해 목표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일까 1월 경 신곡이 나올 예정이라는 그녀의 노랫소리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