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지 않은 채 20여 개 상점 돌며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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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메르스 영향으로 해외관광객 감소와 소비위축 등 어려움을 겪는 국내 최대 규모 패션산업집적지인 동대문 상점가를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청와대에 따르면 동대문의 의류·화장품 쇼핑몰은 내국인 고객의 경우 20~30%, 중국인 관광객은 80~90% 감소했으며 중국 보따리 상인이 하루 500~600명씩 방문하던 평화시장은 상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상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메르스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대문 상인들을 격려하고 메르스 퇴치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약속했다.
동대문 의류 상가를 돌아보며 상인들과 만난 박 대통령은 "여기가 관광객 필수 코스로 인기가 상당히 많았다고 하는데 안타깝다"고 위로했으며 "예전 같으면 이 시간이 피크라고 하는데 지금 정부와 민관이 총력 대응하고 있고 병원 격리도 잘 되고 있어서 종식될 것"이라고 상인들을 안심시켰다.
또 "국내(소비)도 위축되지 않고 평소대로 활동해도 된다는 것을 많이 알려야 한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실 수 있게 특별자금을 지원하고, 6월 세금 납부를 연장하게 하는 등 (소상공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드시겠지만, 기운을 내달라"며 "메르스 종식을 위해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여기도 옛날같이 활기 되찾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몽골,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과도 만나 관광·쇼핑 산업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한국 방문을 당부했다.
상하이에서 왔다는 중국인 관광객과 대화를 나눈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메르스 대응을 철저하게 하고 있어서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며 "중국에 가시면 (다른 사람들에게) 안심하고 와도 된다고 말해 달라"고 말했다.
사진 촬영을 요청했던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은 박 대통령이 촬영에 응하자 "한국 대통령과 사진을 찍게 돼 놀랍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주말을 맞아 쇼핑에 나선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놀라며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고 "대통령 파이팅" "힘내세요" 등을 외친 시민도 있었다.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손을 흔들었으며 자리를 떠나기 위해 차에 타려던 박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했다.
박 대통령은 20여개의 상점을 들러 대화를 나누고 원피스 2벌과 머리끈 2개, 머리핀 1개를 샀다. 상인에게서 네 잎 클로버 브로치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메르스 관련 현장 방문 일정은 국립중앙의료원,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경기도 메르스종합관리대책본부 상황실 및 보건소 등에 이어 네 번째이지만 메르스 관련 민생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소비심리 위축과 관광산업 타격 등 메르스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가뜩이나 수출이 감소세에 있는 상황에서 내수마저 메르스 때문에 위축된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메르스 사태가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관광, 숙박, 유통, 레저 등 민생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메르스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나 업종 계층에 대해서는 맞춤형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서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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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메르스 영향으로 해외관광객 감소와 소비위축 등 어려움을 겪는 국내 최대 규모 패션산업집적지인 동대문 상점가를 방문해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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