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대진표 완성,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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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대진표 완성, 관전 포인트는?
  • 신현희 부장
  • 승인 2015.04.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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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물 없이 그 나물에 그 밥, 김무성과 문재인의 주도권 싸움 될 듯

4.29 재보궐선거는 옛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른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을 등 3곳과 함께 인천 서구 강화을까지 총 4곳으로 확정됐다. 지난 3월22일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선거모드에 돌입했는데…
 

   
 
4.29 재보선에 출마할 각 정당 후보들의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에 여야 지도부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서울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정의당 이동영, 전 통합진보당 이상규, 노동당 나경채 후보 등이 대결한다. 경기 성남 중원에는 새누리당 신상진, 정환석 새정치연합, 김미희 전 통진당 후보가, 광주 서을에는 새누리당 정승, 새정치연합 조영택, 무소속 천정배, 정의당 강은미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 서구 강화을에는 새누리당 안상수,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확정된 상태이며, 정의당 등은 후보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는 4곳이지만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당초 이번 재보선이 야당세가 강한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만큼 한 석만 이겨도 성공이란 생각이었지만 최근 야권후보 난립 등으로 새롭게 추가된 여당 텃밭까지 포함하면 두 곳 이상 승리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곳 중 인천과 성남에서 자신감을 보이던 새누리당은 서울과 광주도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반면 새정치연합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로 텃밭인 광주마저도 잃을 수도 있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내세워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전면에 내세운 뒤 정책대안 정당임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양승조 사무총장도 “민생제일 경제정당을 내세워서 파탄지경에 있는 서민경제, 민생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측은 “전패 위기가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전승의 가능성도 있다”는 분위기다.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이자 관전 포인트는 ‘야권 연대’다.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의 전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4곳 중 여권이 강세를 보이는 인천 서구 강화을을 제외하면 나머지 3곳은 모두 야권의 지역구였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과 성남 중원은 야권 연대를 통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광주 서구을도 19대 총선 때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해 39.70%를 득표한, 광주 내에서 지역색이 가장 옅은 곳이다. 여기에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천정배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지역에서 야권의 표를 상당히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자칫하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단 새정치연합은 ‘야권연대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을 제외한 범야권은 분위기가 다르다.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당 등은 야권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지난 3월23일 “새정치연합이 제1야당으로써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제는 더 이상 차악의 선택을 위해서 최선의 미래를 만드는 일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야권연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여야의 ‘선거 프레임’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선점해 기선을 제압하는 게 승패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여야는 일찌감치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으로 불거진 종북공세는 자제하고 지역일꾼론으로 재보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이 과거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으로 인한 것임을 지적하며 지난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를 통해 이들의 국회 입성을 도운 새정치연합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종북 도우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된 인사를 국회에 진출시켜 지역 발전이 뒤처졌고, 다시 재보선을 치르게 돼 국민 지갑에서 나온 아까운 세금이 선거 비용으로 낭비되게 된 만큼 원인 제공 정당에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며 새정치연합을 정면으로 겨냥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른바 ‘경제실정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1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추가 발표한 데 대해 “정부는 지난해 7월 이후 경기 부양책만 다섯 차례, 최소 60조 원 이상을 쏟았으나 선거에서만 재미 보고 민생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처럼 이번 4.29 재보선은 여야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무성-문재인 간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제19대 국회 들어 국회의원 재보선은 총 3차례 치러졌다. 지난 2013년 4.24 재보선에서는 총 3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졌으며, 그 중 2곳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남은 한자리는 새정치연합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철수 의원의 자리였다. 같은 해 10.30 재보선은 총 2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졌으며, 원래 새누리당의 지역구였던 만큼 새누리당이 모두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이 가장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것은 지난해 7.30 재보선이다. 직전에 치러진 6.30지방선거로 인해 총 15곳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처리지면서 ‘미니 총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규모가 컸다. 이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1곳에서 승리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4곳에 그치면서 대패했다.
과연 김무성 대표가 이 연승의 행운을 이어갈지, 문재인 대표가 연패의 고리를 끊어낼지,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의 주도권이 누구의 손으로 넘어갈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이 4곳의 지역구에 사활을 거는 것 또한 바로 이 때문이다.
[사진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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