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열어 "박 대통령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개최되는 리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하고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센룽(李顯龍) 총리 등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어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세계 속의 물류·금융허브이자 선진국으로 도약시킨 세계적인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한국을 여섯 차례나 방문하는 등 우리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인사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 정상급 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리 전 총리는 1990년까지 31년 간 싱가포르를 통치해 세계적 무역·금융센터의 하나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이날 새벽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국민들에게는 추앙받는 지도자이며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큰 귀감이 된 리 전 총리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애도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979년 10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리 전 총리와의 만찬시 처음으로 리 전 총리를 만났다.
이어 지난 2006년 5월에는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자격으로 리 전 총리를 면담했고 2008년 7월에는 싱가포르를 방문해서 면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