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골프에서는 ‘반’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볼을 보내기 위해서 셋업은 반이 아니라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퍼팅은 볼을 똑바로 굴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스윙을 하면서 일어나는 문제보다 셋업을 하면서 일어나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번호에서는 퍼팅 셋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스트로크에서 손 감각이 전환된다
흔히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백스윙은 왼손, 다운스윙은 오른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 퍼팅 스트로크는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한 쪽 손의 감각으로 할 때 거리감이 일정해지고 정교함과 일관성이 더 높아진다.
타이거 우즈 역시 자신은 퍼팅 스트로크를 오른손의 감각으로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오른손으로만 퍼팅을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개인의 특성에 따라 오른손보다는 왼손의 감각으로 퍼팅을 할 때 더 일관성이 있다면 왼손감각을 최대한 살려 퍼팅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퍼팅 스트로크를 하면서 손 감각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만일 백스윙할 때는 왼손, 다운스윙할 때는 오른손이 된다면 ‘리듬의 균형’을 잃게 되어 생각한 것 보다 길게 또는 짧게 갈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경사와 구르는 정도를 잘 파악해야 하는 옆경사 퍼팅이라면 성공 확률이 형편없을 가능성이 높다.
한 손의 감각을 극대화해서 퍼팅을 한다고 해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일정한 퍼팅 리듬 안에서 퍼팅 하는 것이다. 어느 쪽 손이 주(主)가 돼 퍼팅하든 일정한 리듬으로 퍼팅을 할 때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볼을 다룰 수 있다.
2 늘 왼쪽 눈 밑에 볼을 놓는다
퍼팅에서 범하기 쉬운 이러한 오류 중 하나는 바로 볼의 위치다. 대부분 습관처럼 볼을 왼쪽 눈 밑에 놓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양쪽 눈중주(主)가 되는 눈이 있다. 그리고 대개 오른쪽 눈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는 왼쪽 눈 밑에 볼을 두지만, 고개를 돌려 라인을 볼 때는 주시인 오른쪽 눈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세하게 라인을 보는 각도가 변하게 되어 라인을 더 보거나 덜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DRILL 주시(主視)를 정한다
주시를 찾으려면 일단 5~6미터 전방에 친구를 세워두고 양손을 겹쳐 구멍을 만든다. 그리고 두 눈을 모두 뜬 상태에서 구멍을 통해 친구의 얼굴을 본다. 이때 친구에게 구멍 안에 어느 쪽 눈이 있는지를 물어보면 된다. 만일 친구가 나의 오른쪽 눈이 보인다고 하면 내주시는 바로 오른쪽 눈이 된다. 혼자서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목표를 정하고 구멍을 통해 물체를 본 다음,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번갈아 감아 보는 것이다. 눈을 감았을 때 물체가 없어진다면 그 눈이 바로 주시다.
DRILL 자신에게 맞는 손의 감각을 찾는다
한 손만으로 퍼팅을 하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자. 며칠 정도는 꾸준히 시간을 들여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평소와 똑같이 셋업을 한 후에 한 손은 뒷짐을 진 상태에서 그대로 퍼팅을 하는 것이다. 4~5미터 정도 되는 미들 퍼트가 좋다.
스트로크를 할 때 주의해서 살펴야 할 점은 세 가지다. 우선 전체적인 스윙에 흔들림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둘째는 몸과 팔이 일체가 되어 같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리듬과 퍼팅 스트로크가 일치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처음에는 두 손을 번갈아 쓰면서 어느 쪽 손을 쓸 때 성공률이 높은지를 비교해본다. 만일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비슷하다면 앞에 말한 조건들을 따져서 주로 퍼팅을 하게 될 손을 정하도록 하자. 연습할 때는 모르겠지만 실전에서는 리드미컬한 스윙을 할 수 있는 손이 훨씬 좋다.
3 지나치게 웅크리거나 일어서 있다
퍼팅을 할 때 지나치게 몸을 웅크리거나 일어선 자세는 그리 좋은 자세가 아니다. 퍼팅을 할 때 좋은 자세는 하체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으면서 스트로크 할 때 팔과 몸이 일체감 있게 움직이는 데 전혀 거슬림이 없는 자세다.
만일 너무 웅크려 있다면 몸은 고정되지만 팔과 몸이 협응하며 움직이는 데는 방해가 된다. 반대로 너무 서 있다면 팔과 몸이 부드럽게 움직이겠지만 하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각도를 찾아 여기에 맞는 길이의 퍼터를 써야 한다.
DRILL 자신에게 적합한 퍼터의 길이를 찾는다
퍼터를 쥐지 않고 몸의 각도를 바꿔 가면서 빈 스윙을 하다 보면 하체가 고정되면서 부드럽게 스윙할 수 있는 각도를 찾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그립을 하듯 양손을 맞잡으면 자신에게 적당한 퍼터의 길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몇 차례 시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