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연신내 맥도날드 갑질 사건이 상호 사과로 마무리 됐지만 여전히 씁쓸함을 안긴다. 이유가 무엇일까.
갑질 사건이 잊을만 하면 나온다. 특히 맥도날드에서만 한달 새 두 차례다.
먼저 지난달 울산의 한 지점 드라이브 스루에선 40대 남성이 제대로 주문하지 않아놓고 직원이 주문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서 직원에게 "안먹어 씨X"이라는 욕설과 함께 종이봉투를 던지는 엉뚱한 화풀이를 한 뒤 그대로 매장을 빠져나가 논란에 올랐던 바다.
문제는 화풀이를 고스란히 받은 직원이 주문을 받은 직원이 아니었다. 피해 직원은 남성이 주문을 재차 확인하는 동료 직원의 말에 답했음에도 주문 실수를 이유로 폭력적 행위를 한 것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낸 바다.
이번 연신내 맥도날드 갑질 역시 제품이 담긴 종이봉투를 직원의 안면에 던지는 중년 남성의 행위가 문제가 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객과 직원의 오해가 발단이 됐다. 고객은 순서를 오래도록 기다렸으나 받지 못했으며, 점원은 번호를 호명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것이 아닌 제품을 가져가면서 불거진 갈등이다.
양측은 사과로 마무리했지만, 문제는 과정이다. 항의의 과정에서 고객은 상대적 을인 직원에게 폭력적인 행위로 자신의 화를 표출했다. 억눌린 분노를 약자에게 푼 미성숙한 모습이다.
이러한 갑질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서비스직 전반에 대한 존중, 그리고 분노를 현명하게 풀어내는 소양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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