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건 기자] 노원구는 오는 6일 낮 12시 30분 구청 2층 대강당에서 한 해 동안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애쓴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2018 자원봉사자 축제 한마당'을 개최한다.
나눔문화 확산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마련한 이번 축제에서는 자원봉사자 개인 147명과 우수단체 11곳 외 우수수요처 5곳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표창대상자 중, "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이 진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자원봉사자 박정은(청소년)양의 미담을 전한다.
"봉사는 언제나 함께하는 나의 친구"
제가 처음 봉사를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 고모를 따라 필리핀 해외 봉사를 다녀오면서입니다. 그때는 초등학생이라 정확히 봉사의 의미도 모르는 상태에서 봉사를 하시는 고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들뜬 마음으로 함께 했던 기억이었으며 필리핀에서의 저의 역할도 초등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 때 처음 봉사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지만 중학교에 입학하여서도 여전히 봉사의 의미를 몰랐던 저는 학교에서 이수해야 할 정해진 봉사시간만을 채우며 중학교 1학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2학년 때 우연히 독도 지킴이 봉사를 하게 되었고 독도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저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였던 중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답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독도 지킴이 봉사에 대한 저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독도의 날이 언제인지, 왜 우리가 독도를 지켜야 하는지의 이유를 알리고 싶었고 러일전쟁 직후부터 분쟁지역이 되어버린 독도를 일본의 망언이 있을 때만 기억하는 것 그리고 당연히 우리 땅 이라고만 외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땅 독도를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독도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독도지킴이 봉사 활동 시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독도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도 사실이고 그저 봉사시간만을 인증 받으면 된다는 태도로 봉사단체에서 주어진 역할에만 참여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독도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하면서 독도 지킴이로서의 저 자신의 역할을 깊게 생각하면서 저의 진로까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방송 분야의 직업을 갖고 싶었던 막연한 생각이 독도 지킴이 봉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되었고 평소 미디어 계통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그것을 독도 지킴이 활동에 연결을 시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독도 홍보 영상을 제작해보자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3학년부터는 봉사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봉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봉사단체에서 주어진 활동만 했던 소극적인 모습에서 영상 제작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독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작년 독도 탐방까지 이어졌으며 탐방을 위한 독도의 날씨와 생태계, 자연환경까지 공부하고 바람과 파도로 인해 15분여밖에 머물지 못하는 독도 방문의 짧은 시간을 기억하기 위한 계획으로 독도 탐방객, 독도를 지키는 독도 경비대 분들의 인터뷰, 독도의 생생한 모습 그리고 입도의 감동 순간 등을 영상으로 만들어보는 사전 영상 제작 과정을 기획하여 공부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봉사활동은 저를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저의 진로가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해졌고 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를 제가 결정하여 진학한 점입니다. 독도 지킴이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는 미래에 대한 생각이 저 역시도 대부분 학생들과 같은 생각으로 일반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성적에 맞는 대학에 입학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영상, 미디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진학을 선택하였던 게 된 점입니다.
아마도 제가 영상과 관련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리라고는 부모님도 알지 못하였지만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봉사 시간만을 채워야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독도 지킴이 봉사.
우연으로 시작한 독도 지킴이 봉사 활동으로 저는 변화하였고 그 결과 지금 저의 모습은 진로를 위해 저 스스로 찾아가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모습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학교생활에 그대로 반영이 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저희 학교에서는 각 반마다 단체 봉사 활동을 해야 하는 '사제동행 전일제 봉사활동' 날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다른 반들은 시간과 여러 여건상 학교 주변의 환경정화 봉사 활동을 하였지만 우리 반은 제가 제시한 콘텐츠 제작의 의견을 바탕으로 반 친구들의 여러 의견들을 모아 <평화, 희망, 배려, 평등>의 메시지를 담은 공익 콘텐츠를 제작하는 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스마트폰 중독 예방' 영상을 제작에 참여하였고 함께 제작하다 보니 독도 지킴이 활동처럼 혼자 할 때보다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것과 한편으로는 독도 지킴이 봉사활동의 영상 제작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해서는 역사공부와 나눔을 함께하는 노원구 가족 봉사단 '나비단' 단원으로 엄마와 같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나비단 활동을 통해 봉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봉사는 저 자신을 위한 봉사였다면 나비단의 나눔 활동은 저 자신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한 부분으로 제가 사는 노원구에서 제가 주체가 되어 나눔을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중계본동 104 마을을 위한 나눔 활동..
우리 역사 바르게 알기 교육 및 역사 지킴이 홍보 활동..
재능기부 공연 활동..
이렇게 우리 나비단 봉사단은 엄마와 자녀가 각자의 역할에 맞는 봉사를 함께하고 있으며, 저는 그 안에서 우리 나비단의 작은 도움이 노원구를 시작으로 나비 효과처럼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활동 영상 제작하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고 비전을 꿈꾸며 나비효과처럼 세상을 바꾸어가는 가족봉사단의 의미처럼 저는 저만의 비전을 꿈꾸고, 저의 작은 노력이지만 세상을 바꾸어가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이제 자원봉사는 저에게는 친구 같은 존재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