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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일 방한 중인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다양한 분야의 협력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막시마 왕비와 함께 방한한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방한은 1961년 수교 이후 네덜란드 국가 원수의 첫 국빈방한으로 지난 3월 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네덜란드를 공식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공식환영식에 이어 열린 이날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사업의 진전 상황을 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 증대방안을 논의함으로써 호혜적인 협력의 기반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네덜란드 정부의 '톱(TOP)-9 신산업 정책'과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이 서로 연계하면 아주 창조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며 "오늘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사업, 즉 OYSTER 프로젝트 계약 체결과 뇌연구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으로 지난 회담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방한 때 100명이 넘는 네덜란드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양국 기업 간의 호혜적 협력도 크게 확대되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빌렘 알렉산더 국왕은 "한국이 지난 반세기만에 달성한 눈부신 발전에 굉장히 놀랍다"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기업 간 경제적 교류도 활발할 뿐 아니라 양국 간 우정과 우애가 굉장히 돈독해 양국 간 가치 측면에서 강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 뒤 양국 간 MOU 서명식에 참석하고 이어 오후에는 국빈만찬을 갖는다.
특히 이번 방한을 통해 양 정상이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현안을 언급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방한에 앞서 일본을 국빈방문한 빌렘 알렉산더 국왕은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열린 일왕 부부 주최 만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 민간인과 병사가 체험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잊을 수도 없다"며 "전쟁의 상처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희생자의 슬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빌렘 알렉산더 국왕은 지난해 4월 베아트릭스 전 여왕의 뒤를 이어 123년만에 처음으로 네덜란드 남자 국왕으로 즉위했으며 왕세자 시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동계올림픽 후보지인 평창 실사차 방문한 2003년을 포함해 모두 4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네덜란드 측에서 막시마 왕비와 베르트 쿤더스 외교부 장관, 헨크 캄프 경제부 장관, 폴 멘크펠드 주한대사를 비롯해 전 한국 국가대표 축구감독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국가대표 감독도 경제사절단 담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