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홍승표 기자] “처음으로 같이 이기고 싶다”
ROAD FC 여성 파이터계에서 '친자매급 캐미'로 소문난 이예지(19, 팀제이)와 김영지(25, 팀제이)의 말이다.
이예지와 김영지는 12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51 XX에 출전한다. 이예지는 이수연(24, 로드짐 강남MMA), 김영지는 김해인(26, 싸비MMA)과 대결한다.
같은 팀인 두 파이터는 항상 체육관에서 함께 훈련하고, 심지어 한 집에서 지내고 있다. 강원도 횡성이 고향인 이예지와 강원도 속초가 고향인 김영지는 서로 의지하며 프로 파이터 생활을 하고 있다.
함께 지내온 기간이 꽤 길지만 이예지와 김영지는 같은 대회에 나간 적이 없다. 항상 경기를 도와주는 역할만 해왔다. 지난해 12월 같은 대회에 뛸 기회가 있었지만, 이예지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발돼 함께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이예지와 김영지는 ROAD FC에 함께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더구나 두 파이터가 프로 무대에서 한국 선수와 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파이터는 한 목소리로 “처음으로 같이 이기고 싶다”라며 간절히 동반 승리를 원했다.
먼저 경기에 나서는 파이터는 김영지다. 김영지는 '태권도 베이스'의 김해인과 대결해 ROAD FC 2연승을 노린다. 김영지는 지난해 12월 ‘세기의 반칙녀’ 요시코를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ROAD FC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김영지는 “작전을 세우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프로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와 대결하는 게 처음이다.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다. 김해인 선수는 킥이 장점인데, 관장님의 킥이 더 무섭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지를 지도하고 있는 전찬준 관장은 ROAD FC 밴텀급 前챔피언 이윤준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군대 전역 후까지 지도한 바 있다. 현재도 이윤준은 전찬준 관장을 '사부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예지의 경우 데뷔전을 치르는 이수연과 대결을 펼친다. 이예지는 이수연과 지난 2일 XIAOMI ROAD FC 051 XX 기자회견에서 만났는데, 당시 “선배가 뭔지 보여주겠다”며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이예지는 “(이수연 선수가) 벌써부터 주목 받으면 부담이 될 거다. 주짓수가 주특기라고 하던데 서브미션에 당하지 않을 자신 있다. 타격도 자신 있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을 거다"라며 "이번에 (김)영지 언니랑 처음으로 한 대회에 뛰게 됐다. 관장님이 힘들 것 같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동반 승리를 원하는 이예지와 김영지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완벽한 경기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이예지는 “한 번도 KO로 이겨본 적 없는데, 이번에 KO로 이기고 싶다”라고 밝혔으며, 김영지도 “지금까지 서브미션 승이 한 번도 없었다. 한 번 서브미션으로 이겨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과연 '친자매급 캐미'를 보이는 이예지와 김영지가 바람대로 경기를 완벽히 끝내고 2018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ROAD FC는 12월 15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XIAOMI ROAD FC 051과 여성부리그 XIAOMI ROAD FC 051 XX를 연이어 개최한다. 메인 이벤트로는 세계랭킹 1위의 ROAD FC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와 ‘몬스터 울프’ 박정은의 타이틀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