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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구도는 결국 4파전으로 정리되는 듯한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선거는 당초 친노계가 지지하는 우윤근 의원과 중도파를 대표해 이종걸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는 듯 했지만, 중도파 내부에서 주승용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이 갈리고 초·재선 일부와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는 이목희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결국 4파전이 됐다.
일찌감치 출마의지를 밝혔던 우윤근 의원과 이종걸 의원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대한 책임론을 내세워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세월호법 협상을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 의원은 세월호법 협상이 사실상 실패한 만큼 주자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윤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에 내가 서명도 했고 책임이 있다. 책임을 지라고 하면 책임을 져야 하고, 끝까지 하라고 하면 끝까지 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 의원을 겨냥해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해온, 그리고 협상을 도와준 분들은 주자를 바꿔야 된다"며 "제 의지와 뜻, 그리고 전략을 분명히 해서 이번에 당을 구하는 노력과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분주히 각계 모임을 갖고 내부 논의를 벌였으나 후보등록일이 이날 하루인 만큼 시간이 부족한 탓에 일단 후보등록을 한 뒤 후보단일화를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중도파 의원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오찬을 갖고 이종걸 의원과 주승용 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 논의를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둘 다 출마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주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친노가 우 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원들이 많다"며 "민집모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고, 나가지 말라고 하면 나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결론을 못 냈다. 시간이 없으니 일단 후보등록을 한 뒤 이 의원과 계속 (단일화를) 이야기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민평련 역시 내부에서는 친노계를 주축으로 우윤근 의원을 추대하는 게 좋다는 입장도 있었지만, 이종걸 의원이 출마의지가 워낙 확고한 상황에서 경선이 불가피한 만큼 선명성과 야당성을 내세운 후보를 내세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이목희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오래 전부터 출마결심을 굳혔다. 야당성을 복원하고 기획력을 발휘해서 원내를 잘 끌고 가겠다"며 "우리 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근본 이유는 당의 기본이 바로 서지 못한 것이다. 가장 심각한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