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현황
상태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현황
  • 글_이미선 차장
  • 승인 2006.11.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개 숙인 남성들의 선물'…발기부전 치료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을 당시 일반인의 관심은 과히 상상을 초월했다. 발기부전이라는 질병을 치료하는 전문 치료약임에도 세간에선 정력제로 잘못 인식되면서 남성들은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마름모 모양의 파란색 알약’에 대한 환상(?)을 품기도 해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들까지 야기되기도 했다. 그 후 7년, 국내 발기부전 시장은 급속도로 커져 치료제의 종류는 4종으로 늘었고, 시장은 800억 원대로 성장했다. 여기에 내년 초 새로운 치료제가 발매를 준비 중에 있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밤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 한다?’
올 상반기 한 남성의학 전문병원에서 20~40대 기혼 직장남성을 대상으로 ‘성생활과 직장생활의 관련성’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바 있는데, 조사 대상자 198명 중 139명이 성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59명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이 성생활 만족그룹은 65.2%인 반면, 불만족 그룹은 54.2%에 그쳤다. 또 ‘직장생활에 있어서 모든 일에 활기차고 적극적이가’라는 질문에 성생활 만족그룹의 80.3%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불만족그룹은 39.0%만이 ‘그렇다’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밤에 강한(?) 남자가 낮에도 강한 즉, 남성들의 경우 ‘성생활의 자신감’이 직장생활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인터넷 주식매매를 통해 월 1,000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38세의 김 모 씨. 그는 요즘 심각한 의욕상실 상태에 빠져있다. 한창 혈기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해야 할 나이인 그가 모든 일에 의욕을 잃게 된 이유는 바로 발기부전. 돈도 가족도 그에게 위로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병원에 간다는 건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아주 가까운 친구에게만 겨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뿐. 뒷거래로 판매되는 발기부전치료제를 먹어 볼까 생각도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은 그를 더욱 ‘고개 숙인 남자’로 만들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남성들은 발기 능력에 따라 울고 웃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달라진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비뇨기학회에서 발표된 ‘아시아 남성의 성과 일상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중·일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 남성 중 한국 남성이 유난히 발기능력을 남성의 자존심과 연결시키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기부전에 대해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것을 매우 수치스러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국내 정서는 발기부전치료 관련 거대 암시장을 형성하게 됐고, 최근에는 기존 발기부전치료제의 성분을 이용해 제조된 불법 건강보조식품이 정력제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 지난 8월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타다라필’을 이용, 불법 건강보조식품을 제조해 ‘김정일 정력제’라고 속여 판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발기부전치료제 관련 업계에서는 정식유통시장의 8배에 달하는 6,400억 원대의 암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실지로 발기부전은 40대 남성 절반에서 생길 정도로 유병률이 높지만,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받는 환자는 10% 미만에 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레비트라…4파전
그러나 사회가 변하고 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발기부전은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발기부전치료제를 발매하고 있는 제약사들의 꾸준한 마케팅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건강한 성생활이 인간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며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발기부전’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QOL(Quality of Life:삶의 질 개선) 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해 2010년에는 국내 의약품 전체 시장의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QOL의약품의 대표주자인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인간의 삶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해피드럭’의 대명사 발기부전 치료제. 국내에는 현재 비아그라(한국화이자), 시알리스(한국릴리), 자이데나(동아제약), 레비트라(바이엘) 4종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타제품과의 차별성과 장점을 부각시킨 마케팅 컨셉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개 숙인 남성들의 선물’, ‘신이 내린 20세기 마지막 축복’이라는 찬사와 함께 피임약 이후 20세기 제 2차 성 혁명을 주도했다고 평가 받으며, 매 초당 9정씩 팔려나간다는 블록버스터 ‘비아그라’. 비아그라의 등장은 단순히 발기부전이라는 질환을 치료하는 한 제품의 출시 개념을 넘어서서 사회 문화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수년간 경쟁자 없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독점해 왔다. 그러나 끈임 없이 제기되는 부작용 논란과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들의 등장으로 조금씩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약품 시장 전문조사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전체 매출은 375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10%가량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은 비아그라가 49.3%(185억 원, 전년대비 -7%)로 1위를 차지했고, 시알리스 30.6%(115억 원, 전년대비-3%), 자이데나 12%(45억 원), 레비트라 8%(30억 원, 전년대비-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인 동아제약의 자이데나는 지난해 12월 시장에 뛰어 들어 올 1분기부터 레비트라를 따라 잡고 순식간에 3위로 뛰어 올랐다. 꾸준히 1위를 고수해 온 비아그라는 지난해까지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했으나 올 1분기부터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는 비아그라를 따라잡기 위해 시알리스, 자이데나, 레비트라 등이 활발한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자이데나에 밀려 최하위로 뒤처진 레비트라는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 학술대회에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발기부전 증상을 가진 남성 1057명을 대상으로 한 레비트라와 비아그라만의 비교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자신이 무슨 약을 먹었는지 모르도록 한 뒤 치른 테스트에서 비아그라보다 레비트라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내용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알리스도 최근 업계 최초로 온라인 영업사원을 두고 의사와 1대 1 마케팅을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이데나는 비아그라에 비해 30% 정도 저렴한 가격과 막강한 국내 영업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출시 7년째인 비아그라는 역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강직도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스무 살의 느낌’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에도 끊임없이 제기돼 온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작용 논란이 지난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대두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11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다국적 제약사의 발기부전 치료제 중 효과가 전혀 없는 경우는 물론, 안구 충혈, 시각 이상이 허가사항에 반영된 것 이상으로 심각하거나 뇌혈맥류, 실신, 대동맥 박리증과 위암까지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 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경우 2004~2006년 8월 사이에 보고된 부작용이 허가 사항에 반영된 것 이상으로 심각할 뿐만 아니라 허가사항에 반영되지 않은 부작용도 계속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부작용이 전적으로 해당 약제에 의해 발생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특정약제에 유사한 부작용이 집중되는 경우 그 심각성과 위해성을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Q&A
1. 발기부전이란 무엇이며 왜 생기는가?
발기부전이란 만족할 만한 성교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발기상태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발기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발기부전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5천2백만 명에 이른다. 발기부전은 80%가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의 질병이 원인이며, 나머지 20%는 심리적인 요인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현대인들은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정신과 치료약, 심혈관계약, 항히스타민제, 호르몬제, 항암제 등의 일부 약물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

2. 발기부전은 순간적인 문제 아닌가?
발기 부전은 스스로 없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가끔 증세가 나타나지만, 그 증상을 계속 무시한다면 매일 밤마다 발기 부전을 겪게 된다. 발기부전은 무시한다고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복잡한 문제만 발생한다.

3.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작용하게 되는 기전은?
음경의 몸체는 백막이라 불리는 두꺼운 섬유조직의 막으로 둘러싸인 세 개의 관 모양의 발기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두 개의 음경해면체와 요도해면체로 구성된다. 이 세 개의 발기조직은 혈관이 풍부한 동굴모양 조직으로 성적 흥분 시에 이 조직 내에 혈류가 차면 음경이 커지면서 딱딱해져 발기가 된다.

4. 발기부전 치료제는 지속시간이 4~36시간 까지라는데 어떤 뜻인가?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각각의 효능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복용 후 4시간 효과가 나타나는 제품부터 36시간 동안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제품도 있다. 이때 36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는 의미는 발기가 36시간 동안 지속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복용 후 36시간 이내에는 성적 자극만 있다면 어느 때고 자유롭게 성행위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 발기부전 치료제는 빈속에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일부 발기부전 치료제 중 실데나필의 경우는 고지방식을 섭취하면 발현이 지연되고, 발데라필의 경우도 어느 정도 이상의 지방칼로리를 섭취할 경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등 불편한 점이 있다. 하지만 차세대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음식이나 술의 영향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6. 부작용은 무엇이 있나? 안면 홍조 같은 부작용은 오히려 복용을 방해하지는 않는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복용에 앞서 부작용을 많이 걱정한다. 하지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처방을 받아 복용할 경우 대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안면홍조, 두통, 식욕부진 등이 생길 수 있다. 치료제 복용 시 안면 홍조가 생기게 되면 본인의 병이 노출되거나 대인관계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있다. 때문에 평소 안면 홍조가 잘 나타나거나 예민한 환자들은 이 부분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제품의 복용을 통해 보다 넓은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7. 발기부전 치료제의 복용 추세는?
전체 발기부전 환자의 10%만이 치료를 받을 정도로 소극적이지만, 복용이 간편하고 효능이 뛰어난 제품이 등장하면서 점점 환자들의 관심과 복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예전에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관계를 갖기 전에 복용하는 약으로 생각했으나 요새는 국제적인 임상 결과를 통해 발기부전제의 하루 한 알 복용이 본인이 발기부전 환자라는 사실을 잊게 해주고, 발기부전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점차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8. 발기부전 치료 시 주의할 점은?
발기부전 치료는 타 질환과는 달리 환자의 욕구와 만족도가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환자와 배우자의 정서적 교감, 만족도 및 선호도 등 정서적인 부분까지도 함께 고려하여 치료제를 선택하는 추세이다. 발기부전은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질환이 아니라 성인병의 전조 증상이 될 만큼 위험성이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부부 사이의 성은 단순히 관계를 떠나 서로의 정서적인 느낌과 사랑을 통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충분한 이해와 시간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9. 새벽 발기가 건강과 무슨 상관관계에 있나?
성적 충동이나 자극에 관계없이 생긴다고 하여 '제3의 발기'라고 불리는 새벽발기는 정상적인 남성에게 있어서 하룻밤 사이에 서너 차례 발생하며 한 번에 약 30분 이상 계속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수면 중 발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그 원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즉, 평소엔 발기가 안 되는데 의식이 완전히 배제된 수면 중에는 발기가 된다고 하면 이 발기부전은 심리적 원인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면 중에서조차 발기가 되지 않는 다면 그것은 신체적 원인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