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멋과 맛을 살리는 한옥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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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멋과 맛을 살리는 한옥 전문가
  • 고은채 기자
  • 승인 2014.08.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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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모습 그대로인 나무와 소통하는 김홍택 건축사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난방을 위한 온돌과 냉방을 위한 마루가 균형 있게 결합된 구조를 갖추고 있는 한옥은 우리나라의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공존하는 한반도의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독특한 주거 형식이다. 한국식 전통 주택 한옥은 기와를 이용해서 지붕을 덮은 특징이 있는 주택으로 독특한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한옥은 보통 여러 채의 집으로 구성되어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변형을 통해 지어지기도 하는데,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 한옥의 미와 전통을 살린 한옥을 짓는 (주)가원건축 김홍택 대표를 만났다.

나무와 건축의 만남

▲ (주)가원건축 김홍택 대표
20년 째 건축분야를 이어오는 김홍택 대표는 오로지 집을 짓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유명한 제과점인 고려당에서 제과제빵사로 일을 해오던 그는 함양에 와서 빵을 생산하는 공장에 종사했다. 이후 상권이 약해지면서 그만두고 그 때 88고속도로 현장에 종사하게 되었다. 김홍택 대표는 “그 일을 하면서 산에 나무를 베는 일이 굉장히 많았다”고 전하며 “나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나무가 아까워 의미 있는 곳에 써야겠다고 다짐한 김홍택 대표는 현재 한옥 집을 지으며 의미 있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그가 설계한 건축에는 나무들이 자연 속에 있는 모습 그대로 설치되어있다. 김홍택 대표는 “나무를 들고 올 때, 굽으면 굽은 대로 그대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지은 집 안에 자연이 있는 것만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듯 나무를 선택할 때에도 그 자연 모습 그대로 옮겨와 배치한다. ‘각이 있는 집’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특색 있는 한옥 모습은 여느 한옥과 달리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장학금 성금 전달 등 지역사회 공헌
지난 6월18일에는 전 유림면 최인호 면장 퇴임식에 참석해 “홀로 사는 노인이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되고 어려운 가정에 전달해 달라”고 전하며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뿐만 아니라 관내 거주자 9명에게 각 10만원씩 성금을 전달하면서 지역사회 공헌에 이바지했다.
귀감이 되는 가운데 김홍택 대표는 “알리려고 했던 일이 아니었을 뿐더러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런 좋은 사례들이 많이 전해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웃을 향한 마음에는 바쁜 와중에도 지속되어 오듯이 김홍태 대표는 함양에 거주하면서 지역을 살피고, 그 지역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좋은 희소식을 안겨주고 있다.

▲ 한옥타운을 설립하고자 하는 김홍택 대표 작업 모습.

특색 있는 한옥 타운을 건설하다
김홍택 대표는 ‘전통’에 대한 생각이 깊다. 특히 그는 건강이 닿는 데까지 집을 지을 것이라고 애정을 보여주듯이 특히 함양에 한옥 타운을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한옥은 집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변 경관도 물론 넓은 부지를 확보해야만 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한옥에 대한 고민과 생각 뚜렷한 이견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서 열정이 남다르게 보인다.
김 대표는 “내가 만든 한옥 집을 팔려는 목적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와서 한옥의 멋과 우리 전통의 자연스러움을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이어 “집 칸 수가 99칸 한옥 집을 만들어 한옥호텔을 설립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대규모 한옥(최대 99칸)을 보면 심리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는데 이것은 집이 자연 속의 하나인 것처럼 느껴지는 구조 때문이며, 넓은 마당과 필요에 따라서 만들어진 집들의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한옥은 예로부터 주변 환경과 어울린 것이 큰 영향을 준다. 이렇듯 한옥은 집 하나의 자체만의 느낌보다는 주변의 경관과 함께 어울리면서 더 큰 감동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 대표도 이런 한옥의 멋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그는 “돈으로 생각하면 절대적으로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그저 집 짓고 사람들이 구경하면서 한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멋스러움을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한옥사랑은 끊임없다. 한옥은 터가 넓어야 한다고 말했듯이 현재 1만 5,000평 대지를 가지고 있는 김 대표는 함양의 특징을 살려 한옥 타운을 설립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또한 전통문양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직접 나무를 조각하여 한옥 안에 장식을 한다.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하는 반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은 직접 본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하게 하는데, 김 대표는 “이런 조각이나 의자 같은 경우는 아이디어 내면서 쉽고 재밌게 즐기는 것이다”고 전하면서 “한번 만든 집은 똑같이 복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집은 100% 똑같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지을 때 제대로 된 집을 짓고자하는 김홍택 대표는 이 업을 현재 아들에게 이어주고 있다. 아들 김동현 씨 역시 김홍택 대표의 길을 걷고자 하면서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앞으로 한옥 타운 안에서 우리 전통 된장과 다양한 푸드 강좌를 열어 우리 전통의 맛과 멋을 살려내고자 하는 김홍택 대표는 오늘도 연구를 거듭하며 매진하고 있다.  

▲ 20년 째 건축사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김홍택 대표는 자연 속에 있는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다. 본연의 모습 나무와 소통하는 김홍택 대표가 직접 건축한 한옥집과 원두막, 조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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