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만화가 스탠리가 방대한 마블 세계관을 뒤로 하고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마블의 명예회장 스탠리는 마블 세계관의 발판을 만들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손끝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많은 히어로가 탄생돼 왔다.
특히 마블 슈퍼 히어로들은 단순한 초능력만 지닌 인물들이 아니라는데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스탠리는 잭 커비와 함께 코믹스 세계관 안에 인종, 정치 등 현실적 의미를 내포한 히어로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 예로 미국의 정의로 대표되는 캡틴 아메리카가 2차 세계대전의 배경에서 탄생했고, 아이언맨이 베트남전에서 탄생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특히 의미가 큰 것은 첫 흑인 히어로 블랙 팬서가 평등권 아래 탄생했다는 것이다.
과거 마블 셰블스키 부사장은 "스탠리가 말한 창밖은 세상 그 자체였다"며 "신화나 역사로 만화를 그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마블의 히어로가 탄생하게 됐다"는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스탠리는 90대에도 마블 히어로들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 남다른 사랑을 보였다. 그는 고령에도 영상을 통해 다양한 마블의 이야기를 피드백했고, 영화 '블랙팬서'가 개봉한 당시에는블랙팬서를 연기한 채드릭 보스만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스탠리는 12일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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