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공동체 아르케 10주년 기념공연 3번째 ‘그류?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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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동체 아르케 10주년 기념공연 3번째 ‘그류?그류!’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8.11.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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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작!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그류? 그류!>는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레퍼토리 중 비교적 대중과 소통의 폭이 넓은 작품이다. 루이기 피란델로의 원작은 ‘진실이란?’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류? 그류!>는 대추리 마을에 이사 온 한 가족의 모순된 사연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마을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의 궤적에 초점을 맞췄다. 인심 좋은 사람들이 사건의 진행에 따라 점차 드러내는 천박한 호기심, 이기적 욕망으로 광분해가는 과정을 추적해 간다. 즉, 진실이라는 명분으로 집단적 광기에 휩쓸리는 인간본성에 대한 의문으로 주제의 무게중심을 옮겼다고 할 수 있다.

선과 악의 양면성과 타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 

인간은 누구나 선과 악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단지, 더불어 살아야 하므로 악을 제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심하면, 늘 경계하지 않으면 뱃속 깊이 잠재되어 있던 악이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의식과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 타자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태도, 다양한 가치관이나 삶의 양식에 대한 열린 마음이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악을 깨우지 않는 길이다. 작품 속 인물인 장모와 사위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집요한 추궁과 집착은 ‘알권리의 충족’, 또는 ‘전체를 위해서’ 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사생활 침해이며 간섭으로 일종의 폭력이다. 이 작품은 타인에게 드러내는 지나친 관심이 마치 선과 악의 양면성처럼 배려가 아닌 잔인한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번안, 연출 : 김승철 / 출연 : 조은경, 이경성, 임태산, 이영주, 김성일, 이형주, 민병욱, 한보람, 김관장, 구선화, 우혜민, 박시내, 송현섭, 박정인, 정다정, 송영주

창작공동체 아르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하고 있다.

11월 15일부터 12월 2일까지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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