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인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 사고와 요양병원 화재참사 같은 대형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에 대한 자각과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유일의 산학협동체제의 종합안전학술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안전학회가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안전’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일찍이 안전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기술 발전을 도모해 안전한 사회 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안전학회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안전학회는 국가 발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느라 안전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86년 창립해 30여 년의 세월동안 대한민국의 안전을 책임져 왔다.
학회를 이끌고 있는 이근오 회장은 “지금에야 재난이나 안전에 관련된 학회나 단체가 많아졌지만 198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안전학회가 가장 먼저 안전에 대한 인식을 했을 만큼 무지했던 게 사실이다”라며 “학회는 다양한 위원회로 이뤄져 산업안전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안전에 대한 연구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전에 관한 학문적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루고 명실 공히 우리나라 안전분야의 대표학회로 자리매김한 한국안전학회. 정부나 공공기관들에 비해 안전관련 이슈에 대해 객관적이며 전문적인 평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한국안전학회는 정도(正道)를 걸으며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산업현장과 학회 간극 좁힐 터”
이 회장은 “우리 학회는 사업장 등 현장과 학회 간의 거리를 좁히고자 안전과 관련된 자문, 현장 진단 및 점검 서비스 등을 통해 현장의 전문 인력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안전사고나 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및 일선 민간단체 등 수많은 조직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이 필요한 만큼 한국안전학회는 능동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예로 최근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관련 기술 지원, 안전상태 점검을 통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사업장과의 협업을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MOU를 맺기도 했다.
“다양한 단체들에게 안전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특별 세미나를 통해 관련 기술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이 세워지고 시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윤이나 이권에 치우치지 않고 정확한 조언과 직언을 통해 정도를 가는 정책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한국안전학회 구성원들은 정부 각 부처의 정책회의에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안전관련 과제에도 연구용역의 형태로 참여하여 정부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산학협동체제 안전학술단체

“크고 작은 사고 대부분이 부주의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우리의 의식과 생활 속에 ‘안전’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가 사회에 자리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듯이 대한민국에 안전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국민들의 무의식 속에 안전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아 때부터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그 첫 걸음이다. 지식이 아닌 몸으로 실현할 수 있는 안전교육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생활 속 안전수칙 반드시 지켜야
우리 생활 곳곳에는 우측통행이나 에스컬레이터 두 줄로 타기와 같은 보이지 않는 안전수칙들이 있다. 지키지 않아도 큰 불편함이 없는 사소한 것들이지만 이런 수칙들이 잘 지켜졌을 때 살기 좋은 안전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에스컬레에터를 두 줄로 타는 것이 당연하지만 뒷사람 눈치가 보이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될까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지킬 것은 지킨다는 마음으로 두 줄로 타는 것이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키고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라며 “안전불감증은 안전에 대한 지식과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에 한국안전학회는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고취 시키고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은 자칫 사고로 이어져 산업현장에서는 매년 수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지보수 과정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 회장은 ‘유발책임제’를 만들어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 다시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근로자의 실수나 규정 미준수로 인한 사고는 안전에 대한 개개인의 의식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근로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는 근로자가 책임을 지는 풍토가 이뤄져야 한다. 학회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대책을 세우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안전학회는 산업재해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안전기술 개발의 기반을 다지고자 국내의 관계기관과 학술교류 및 정보교환을 통해 학문적 연구와 기술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 회장을 포함한 전 회원이 안전분야의 전문가, 각 대학 전문교수진, 현장 전문 실무진으로 안전에 관한 연구 및 조사, 연구발표 및 강연, 학회지 및 도서 발간 등을 통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끝으로 이 회장은 “능동적이고 활발한 학회로서 대한민국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