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주류업계 최초 100년 기업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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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국내 주류업계 최초 100년 기업 ‘하이트진로’
  • 신현희 차장
  • 승인 2014.08.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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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와 진로소주의 만남, 한 잔 술에 국민 애환 다독여

하이트진로는 2011년 9월1일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국내 최대 주류기업이다. 국내 맥주업계와 소주업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 간 결합이며, 맥주와 소주시장 국내 1위 기업 간 통합으로 ‘하이트 신화’, ‘참이슬 신화’에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하이트진로가 오는 2024년이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년 기업에 등극한다. 예로부터 흥과 풍류를 즐기는 민족성을 가졌기에 한 잔 술의 가치가 더욱 컸고, 그렇기에 10년 뒤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 하이트진로의 태동과 성장에 대해 알아보자.

 

1933년 설립된 하이트맥주는 81년, 1924년 설립된 진로는 9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0년 뒤에는 국내에도 100년 주류기업이 탄생하게 된 것. 오랜 역사만큼 맥주와 소주에서 국내 1위를 지켜오는 두 회사는 이미 세계적인 양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역사는 1933년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조선맥주주식회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나온 신제품 ‘하이트’는 돌풍을 일으켜 1996년 맥주업계 1위에 올랐으며, 1998년에는 회사명을 하이트맥주(주)로 변경했다. 2005년 7월 (주)진로 인수로 국내 최대 주류전문 그룹사로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다.
진로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를 시작으로, 1954년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발족된 서광주조에서 오늘날 소주의 대명사인 두꺼비표 ‘진로’를 출시했으며,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40년 이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진로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이후 화의와 법정관리를 거쳐 2005년 7월 하이트맥주(주)에 피인수됐다. 2011년 9월에는 하이트맥주와 합병해 국내 최대 주류기업 하이트진로(주)로 출범했다.
서양식 음주 문화 효시를 이뤘다할 만한 맥주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구한말. 개항 이후 서울과 개항지에는 조선 상권을 넘보는 러시아, 일본 등 각국 상인들로 들끓었다. 개항지에 일본인 거주자가 늘면서 일본 맥주들도 유입됐다. 초기 ‘삿포로’를 시작으로, 1900년을 전후로 ‘에비쓰’, ‘아사히’, ‘기린’이 들어왔다.
당시에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계층이 일부 부유층과 상류층에 한정됐었다. 1905년까지도 국내 맥주 소비량은 연간 1,570㎘(15만 7,000상자, 1상자=500㎖x20병)에 불과했으나 한일합방을 전후로 일본회사들이 경성출장소를 내면서 소비가 크게 증가, 1920년대 들어 수입 주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최초 맥주회사는 1933년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준공된 조선맥주주식회사다. 조선맥주는 자본금 600만 원, 공장규모도 10여 만 평으로 당시 장안의 화제였다. 조선맥주는 맥아제조 설비를 설치하고 계열기업인 유리병제조회사도 설립해 원자재 공급체계를 갖췄다. 1945년 해방 후 맥주공장들도 미군정의 관리 하에 들어갔고 1950년 6.25로 영등포공장이 심각한 전화를 입게 된다. 조선맥주는 전쟁 중인 1952년 6월17일 피난지 부산에서 민간에 불하됐다. 상호는 조선맥주주식회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상표는 잠시 ‘금관맥주(金冠麥酒)’로 불렀다가 다시 ‘크라운맥주’로 바꿔 생산됐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1967년 현 박문덕 회장의 선친인 고 박경복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박경복 회장은 부산에서 주정, 소주 등을 생산하던 대선발효공업(지금의 대선주조의 모체)의 회장을 지냈다.
박경복 회장은 절약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회사를 일으켰다. 1968년 국제식품심사위원회(ICSP) 최우수금상을 수상하며 크라운맥주 성과를 높였다. 1971년에는 영등포공장의 시설을 두 배로 늘리고 1973년 8월에는 기업을 공개, 주식을 상장했다. 이후 조선맥주는 1991년 3월 박경복의 둘째 아들인 박문덕이 사장에 취임,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로 돌입했다.
1978년에는 도산한 한독맥주(이젠백맥주)의 마산공장을 인수, 연간생산능력을 34만㎘로 늘린다. 1989년 전주공장, 1997년에는 강원공장을 건립해 현재 강원공장, 전주공장, 마산공장 3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소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진로는 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성장해 온 대표적인 장수 히트상품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곁엔 언제나 친근한 두꺼비 진로가 있었다.
1924년 탄생한 ‘진로’는 제조사간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40년 이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1998년에는 국내소주사상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참眞이슬露’(現 참이슬클래식)를 시판해 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2006년 8월 출시된 ‘참이슬 fresh’(現 참이슬)가 대한민국 대표소주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로는 해외시장에서도 호평 받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1998년 단일품목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진로는 2001년부터 증류주 부문 판매량 세계 1위에 기록되고 있다.
‘진로(眞露)’의 역사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시작됐다. 진로라는 제품이름은 생산지와 제조공정에서 따온 것으로 생산지인 진지(眞池)의 ‘眞’과 순곡(純穀)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힌다’고 해서 ‘露’를 선택했다.
창업기 진로의 상표에는 원숭이를 사용했는데, 서북지방에서는 원숭이가 복을 상징하는 영특한 동물로 여겨졌기 때문에 심벌로 선택된 것이었다. 이 상표는 진로가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 신길동 시대에 와서 두꺼비로 바뀐다. 진로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1951년 부산에서 ‘금련(金蓮)’으로 1952년에는 ‘낙동강’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기도 했다.
1954년 6월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발족된 서광주조(주)에서 본격적으로 오늘날 소주의 대명사 두꺼비표 ‘진로’를 생산·판매한다. 진로가 주류업계의 선두주자가 된 것은 품질 및 판매 전략의 우수성 때문이었지만 선진적인 광고판촉 활동도 주효했다. 1959년 말 진로는 국내 최초의 시엠송(CM Song)이자 그 시절 최대의 히트곡이었던 ‘야야야 야야야 차차차~’로 시작되는 ‘진로 파라다이스’를 통해 국내 광고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연 것. 진로CM은 라디오와 TV를 통해 선보이며 대유행을 한 히트곡으로 당시 군인들은 물론 일반 체육대회의 응원가로 불리는 등 진로성장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러한 (주)진로가 1998년 10월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참이슬 소주는 25도라는 상식을 깨며 소주시장의 ‘저도화’를 주도했다. 진로에 이은 참이슬은 ‘소주는 독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 참이슬은 대나무 숯의 효능을 소주 제조과정에 접목시켜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맛이 깨끗하면서도 숙취가 없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을 내세워 기술특허를 취득, 제조방법상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종전의 소주 제조공정과는 다른 신공법으로 평가받았다. 출시당시 23도 제품으로 출발한 ‘참眞이슬露’는 리뉴얼 과정을 통해 2006년 20.1도로 도수가 낮아졌다. 2006년 8월 출시된 ‘참이슬 후레쉬’(現 참이슬 18.5도)와 함께 국내 소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참이슬은 선풍적인 인기로 판매량이 급증해 출시 2년 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국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참이슬은 기업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고 기업회생과 제2도약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1993년 출시된 ‘하이트’는 암반 천연수로 만든 맥주 콘셉트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하이트의 성공스토리는 국내 마케팅 학계에서도 유명한 사례로 잘 알려졌다. 하이트라는 브랜드는 40년 만에 업계 1위를 탈환한데 이어 이제는 하이트-진로그룹이라는 국내 최대의 종합주류전문 기업에 이르기까지 회사를 성장시킨 1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하이트맥주는 출시 3년 만인 1996년 맥주시장 1위에 오른데 이어 이후 15년째 국내 맥주 1위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 1993년 30%에 불과했던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1996년 43%, 2000년에는 5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인기 비결에는 최고의 품질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차별화된 품질경쟁력, 고객중심 마케팅전략이 있었다. 국내 최초 비열처리맥주, 온도계마크, 신선도유지시스템, 음용권장기간 표시제 등 하이트는 다양한 성공키워드로 시장변화를 이끌고 있다. 또한, 고객 선호도 변화에 따라 제품 리뉴얼을 계속하고 있다. 2008년에는 원료를 더욱 보강하고 콜드존(Cold Zone) 여과공법과 산소차단 시스템(Air Blocking System) 등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품질을 한 단계 높였다.
브랜드가 대히트를 치면서 1998년 사명도 바꿨다. 1933년 창립 당시부터 사용하던 조선맥주주식회사라는 상호 대신에 하이트맥주주식회사로 변경한 것. 이후, 하이트맥주는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과 틈새시장 선점의 일환으로 1991년 국내 최초 흑맥주 ‘스타우트’를 출시했고 2000년 12월에 젊은 층을 타깃 삼아 대대적인 재론칭을 단행했다. 그 결과 스타우트는 젊은 층 사이에서 호응을 얻으며 판매량도 급신장했다.
2002년 3월에는 올 몰트비어(All-Malt Beer)로 만든 맥주가 확대되는 글로벌 추세에 부응하는 동시에 하이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다양화되는 소비자 욕구에 대응키 위해 100% 보리맥주 ‘프라임’을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도 앞장서 왔다. 2006년에는 100% 보리맥주 ‘맥스’, 2007년에는 식이섬유함유맥주 ‘에스’를 출시했다. 2010년에는 드라이타입 맥주 ‘드라이피니시D’까지 제품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아울러 2013년 9월 국내 대형제조사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급 에일타입 맥주인 ‘퀸즈에일’을 출시, 소비자의 입맛따라 맥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맥주를 진정한 기호식품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하이트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주류문화기업으로서의 비전 달성을 위해 포화상태인 국내 주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신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2012년에는 글로벌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2017년까지 수출액 3,000억 원 달성, 수출 비중을 18%이상을 목표로 잡아 해외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인 중심의 유통망 개척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해외기업 제휴 및 현지기업 인수 △수입판매 유망제품 발굴 등 구체적 해외사업전략 목표를 수립하고 글로벌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맥주품질 세계화를 위해 올 초 세계적 주류기업 및 연구소와의 연합체인 WBA(World Beer Alliance)를 구축하기도 했다.
해외 신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4월 중미 도미니카공화국의 ‘바르셀로그룹’과 맥주판매제휴 계약을 맺어 향후 현지 판매 마케팅뿐 아니라 시장확대에 따른 현지공장 설립 때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 외 미국, 중국, 일본 등 기존 진출시장에서의 시장영역확대와 참이슬 베이스의 다양한 칵테일 개발을 앞세워 현지화 전략도 확대한다.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규시장을 개척, 현지에 맞춘 신제품 등으로 글로벌 주류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품질경쟁력과 통합 영업력 강화 그리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경쟁력도 강화해 국내외를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주류문화기업으로서 10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올해부터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orld Beer Alliance, 이하 WBA)’를 구축함으로써 세계 정상급으로 맥주 품질을 상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해외 유수 맥주기업들과의 협력에 드라이브를 건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지난 1월부터 독일 맥주전문 컨설팅 업체인 ‘한세베버리지(Hanse Beverage)’와 공동연구 중이다. 한세베버리지 연구원들은 하이트진로 중앙연구소에 상주해 원료, 설비, 분석 등 품질향상 연구를 포함해 신제품 개발도 함께한다.
더불어 독일, 덴마크, 일본, 태국 등의 유명 기업들과도 WBA를 강화한다. 드라이피니시D와 퀸즈에일 개발에 참여한 바 있는 덴마크의 알렉시아(Alectia), 기초과학 등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바인슈테판(Weihenstephan), 브루마스터 교육 및 연구에 특화된 VLB 등도 향후 WBA에 참여해 공동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맥주 제조사로는 덴마크 칼스버그, 일본 기린, 싱하맥주를 생산하는 태국 분럿브루어리와도 제휴를 맺은 상태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칼스버그의 프랑스 계열사 브랜드인 ‘크로넨버그 1664’와 기린의 ‘이치방’, 분럿그룹의 ‘싱하’를 수입하고 있다. 또 칼스버그, 기린과는 향후 기술공조 및 생산제휴를 협의로 추진하고 독일, 스코틀랜드, 영국, 스페인 등의 주요 주류기업들과도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100년 주류기업이 될 하이트진로가 이렇듯 글로벌 주류업체와 상생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과 더불어 술을 즐기는 국민들의 성향도 크게 한 몫 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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