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홍승표 기자] 서울시 지하철역에 설치된 100억 원 상당의 고가 미술품들이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오중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2선거구)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에 지하철역 내 설치된 1억 원 이상, 총 100억 원 상당의 고가의 미술품이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고 9일 밝혔다.
오 의원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5~8호선에 설치된 점당 1억 원이 넘는 미술품(총 45억 원 상당)에 대해 시민의 세금으로 별도 구매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재 민간업체가 운영·관리하고 있는 9호선과 우이-신설선에 설치돼 있는 46억 원에 달하는 미술품들에 대해서는 공사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에서 오 의원은 “10년 전 국보 1호 남대문이 불타던 모습을 기억한다. 남대문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겠고, 관련 자료를 인수인계 받지 못해서 내가 관리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의 문화유산은 소실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미술품도 충분한 관심을 갖고 관리 노력을 해야 시민과 더불어 서울시 지하철과 역사를 함께하는 미술품들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은 “그동안 미술품 구입과 인수인계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차원에서 인식이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한다”며 “향후 미술품관리 전문자문위원 등을 위촉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