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견기업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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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중견기업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 글/공재혁·사진/이은진 기자
  • 승인 200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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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내부거래신고센터 설립, 한.미.일 신아시아 경제기술연맹 구성운영
지난 2001년 3월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이상운 JS정보통신 회장은 “경제가 선진화되려면 중견기업들이 튼튼해야 한다. 한국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e 비즈니스 지원 등을 확대하겠다”며 중견기업 역할론을 강조했다. 한국경제가 선진국 구조로 바뀌려면 다이아몬드형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견기업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취임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21세기, 중견기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이상운회장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혁신. 이회장은 중견기업들이 스스로 혁신할 것을 주문한다. 이회장이 주문하는 혁신은 디지털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IT(정보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은 한 업종에 전문화되어 있어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 그만큼 몸이 가벼워 빠르게 변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회장은 방향만 잡히면 대기업보다 더 빨리 e 비즈니스 기업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중견기업은 20∼30년간 주력업종에서 안정적인 수요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하고 건실한 재무구조 및 투명경영 등으로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이를 정도로 국가경제의 허리이며 핵심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설비투자 확대, 부단한 자율개혁과 수익구조모델 개발을 통해 국부 재창출의 개척자로서 책무를 다하고 신노사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정거래질서 확립과 자유시장경제 창달에 기여하고 전통 제조업에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여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시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때문일까?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는 지난해 159개의 건실한 중견기업을 회원으로 영입하였다. 그리고 올해에는 회원사를 500여개사로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회원 확대와 전국 중견기업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비즈니스 증진을 위한 경영지원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계획도 발표했다.

이상운 회장 프로필
전경련 상무이사
국제경영원 원장
동서경제연구소 소장
해운공사 전무이사
(주)고합 회장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한·네덜란드 경제위원회 위원장
(주)CENI 위성방송 회장(현)
크리스천 엠버시 이사장(현)

올해 회원사 500개사로 확대
솔직히 중견기업은 국가경제의 허리고 핵심이다. 이회장의 말대로 중견기업이 튼튼할 때 국가경제의 체질도 강화되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에 규정된 중소기업의 범위를 넘고 30대 규모의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기업이다. 그렇다면 약 3천5백여개가 넘는 기업이 중견기업 대상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중견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부가가치액)은 제조업의 30%에 달하고 종업원 비중만해도 10%를 넘는다.
“중견기업은 IMF 이후 품질, 생산기술, 재무구조 등의 혁신과 비핵심사업 매각, 한계사업 정리, 유사업종 통폐합 등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여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입니다. 기술개발과 공정경쟁을 통하여 외형보다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중점 경영목표로 하여 성장한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건전합니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제조업 가운데 중견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 기업은 70%로 재무구조가 매우 건전한 상태.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은 각 업종의 대표업체로서 업종전문화를 통해 안정적인 내수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회장이 특히 자랑하는 것은 중견련 회원 기업 중 지난 5년간 노사분쟁이 발생된 기업은 하나도 없다라는 점이다. 오히려 농촌살리기 운동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IT와의 접목을 통한 기술개발을 가속화하여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식기반 신산업으로의 변신도 중견련 기업만이 해낼 수 있는 장점이라고 자랑이 크다.
그러나 이회장은 중견기업이기 때문에 그만큼 애로사항이 많다고 한다. 중견기업들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책당국의 인식도 미흡하고 지원정책에서도 크게 소외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 원인을 중견기업에 대한 통계자료 미비, 학계, 연구소 등의 연구조사 자료가 크게 부족한데서 찾고 있다. 또 대통령 주재 정책간담회를 포함해 정부의 각종 정책회의와 정부정책 수립과정에 중견기업 대표가 참여하지 못해 중견기업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견련 회원 기업 노사분쟁 없어

“중견기업이 경제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법적,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특히 경제부처 내에 중견기업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기 때문에 중견기업에 대한 독립적인 정책추진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회장은 대부분의 중견기업은 기술개발과 연구개발 투자자금 부족 등으로 경쟁력 유지 및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자본시장에서 중견기업을 위한 직접금융시장(Middle Market)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상당한 차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애로사항은 또 있다. 중견기업은 자체 연구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경영계획 수립도 어렵다. 종합적인 정보체계도 부족하다. 그래서 거대기업이나 경쟁 상대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중견기업들은 중견기업만의 특징을 살려 중견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해 힘써왔을 뿐만아니라 중견련은 많은 중견기업들과 동고동락했다고 이회장은 말한다.
그리고 지난 3월 25일 중견련은 부당내부거래의 사전예방과 발생 차단 등 공정질서 정착운동으로 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부당내부거래신고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를 통해 민간의 자율 참여와 민관협력을 통한 공정한 시장질서를 조기 확립하겠다는 목적을 정했다. 더불어 중견련의 위상제고 및 역할도 강화해 회원사의 권익옹호와 조직 확대에 주력할 것을 밝혔다.
사실 시장지배적 지위와 내부자 관계를 이용한 부당내부거래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불공정거래와 도덕적 해이가 집약적으로 표현되고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근원이다. 이것을 감시하고 시정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와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사전공시제도를 통한 행정 수단이 있지만 그 실효는 미미하다.
아마 중견련의 부당내부거래신고센터는 이러한 문제점을 십분 파악하고 설립되었기 때문에 공정거래가 확립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신아시아 경제·기술연맹(New Asia Economic & Technology Federation)을 구성 운영하는 것도 중견련으로서는 국가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한국, 중국, 일본, ASEAN국가가 참여하는 민간 경제협력기구입니다. 산업별, 지역별로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중인데 에너지, 자동차, 환경, 물류 등 분야에서 공동구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각 업종에서도 중복투자를 막고 자유로운 시장경제 형성에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열리는 3개국 총회에 북한대표를 초청해 북한지원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부당내부거래신고센터 설립
그런 점에서 이회장은 각계각층, 특히 정부측에서 중견련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중견련연합회가 경제단체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데 정부와 정치권에서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기도 하다. 건전한 중견기업의 기술혁신, 시설투자확대, 고용안정, 해외투자촉진 등 다각적인 지원정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국경제는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지금 세계는 지식산업혁명과 국경없는 지구촌의 무한경쟁 속에서 새로운 경제패권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래서 이회장은 앞으로 21세기를 이끌어가게 될 진정한 경제주체는 누구이며 새 시대를 열어갈 국가경제 전략을 모색하고 경제도약을 위한 경제주체는 누구인지 반문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얻은 결론은 이렇다.
“중견기업인은 경제발전의 중심축입니다. 자율개혁과 경영혁신은 물론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견기업인은 힘을 한데 모아 21세기에는 중견기업 시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 발전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연혁

1990. 02. 16 한국경제인동우회 발기총회
1992. 09. 25 한국경제인동우회 창립총회
유기정회장 취임
1995. 03. 06 통상산업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
1998. 04. 02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로 명칭 변경
1998. 09 박승복회장 취임
2001. 03 이상운회장 취임
2002. 03. 25 부당내부거래신고센터 설치
2002. 03. 26 신아시아 경제연맹 발기인 대회
2002. 04. 01 제1회 공정거래의 날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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