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 소재한 프로미스(주)는 2008년 일본의 LCD 생산설비업체 및 PHOTO 공정의 주요 부품의 해외 제조사의 한국 대리점, 즉 무역회사로 출발했다. 회사는 수입해 판매하던 설비의 기술 대응, 수입 부품을 이용한 장비 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 2012년 프로미스(주)로 정식 출범했다.
새롭게 태어난 프로미스(주)는 삼성전자 출신의 기술진들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후 매년 거래량을 확대하며 평판표시장치(FPD) 업계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現 SDC), 삼성전기 및 삼성SDI의 협력사로 활발한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매출은 두 배 이상씩 뛰어오르고 있다. 이에 정문식 대표는 “2016년에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고 코스닥에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 사원이 이를 위해 힘을 합쳐 장비 국산화와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조 및 이설로 일본산 설비 대응

“LCD 제조 라인의 핵심 제조 설비를 국산화 하겠다는 목표로 창업에 나섰다. 이를 성공시키면 외화 유출을 막고 일본 기업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세계 일류 장비 제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있었다.”
프로미스(주)는 일본산 설비의 개조 및 이설 분의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기반을 다졌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일본 브랜드의 의존성을 낮춰갔다. 일본 설비를 개조하고 이전 설치하거나 부품을 국산화로 바꾸는 등 신규 장비 제작 외에도 일본산 설비들에 대한 나름의 대응을 이어갔다. 그렇게 해외 유수의 브랜드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설립 2년차인 2013년에는 매출 55억 원(수주기준 약 100억 원)을 달성했다. 이에 금년 목표는 상향 조정해 120억 원으로 잡았다. 동시에 코스닥 상장 실질심사도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LCD 제조 관련 장비는 기본 단가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로 거래처의 신용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기존 거래처를 포함해 신규 거래처와 거래할 때도 반드시 신용도와 매출 실적, 증권시장의 정보와 은행권 정보를 확인한다. 프로미스(주) 역시 거래 시 외부 전문가와 재무·회계 관련 자문인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아직 성장단계다. 때문에 인원도 적다. 하지만 거래처별 장비의 특성에 따라 모든 기술 인력을 3개 제조기술팀으로 나눠 사업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 실적과 비용을 각 사업부별로 관리하고 있다. 각 사업부별 매출·이익 실적 달성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체계를 확립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동기부여와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경영 실적과는 별개로 2명의 우수사원을 상급학교에 진학하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발전이 곧 회사의 발전’이라는 정 대표의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제도다. “먼저 1사업팀, 2사업팀장의 학비를 일부 지원해 상급학교에 진학하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원 개개인의 학업 의식과 애사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적십자 등의 외부 후원 기관에 매년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회사 주변의 10㎞ 이내에 있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두 가정에 매월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는 지속가능을 위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일환인 셈이다.

프로미스(주)는 기술연구소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3명의 연구진이 장비 process 설계, 장비 software 및 hardware 설계·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NIKON社 STEPPER 노광기의 설치에 사용되는 UV조도 측정장치(UV-M25), 단차 측정장치(DIAL INDICA TOR), COATER&DEVELOPER 설치에 사용되는 회전수 측정 장치(DIGITAL TACHOMETER), 진공설비 제작과 검수에 가장 중요한 HERIUM LEAK DECTOR를 비롯해 다이얼 게이지 스탠드(MB-B), 정전기 측정 장치(EVL-3R), 광학 레벨 측정기(AT-B4), 레이저 레벨 측정기(LASER LEVEL), LAN CABLE TESTER(KW-G5), 전자정밀저울(SWIS/IC/IW), 버니어 캘리퍼스(150mm) 등이 구비돼 있는 연구소에서는 ‘바형 이오나이저 및 그 제전 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고 ‘센서를 이용한 컨트롤러 시스템(PAC-462)’, ‘단속 세정액 분사장치를 위한 세정 장치용 밸브(P-ECO)’에 대한 출원을 등록했다.
광반응 염료 주입 자동화 설비 개발 중
지난해 말 프로미스(주)는 청정도 1만 클래스 등급의 청정룸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현재는 기존의 기술을 이용한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 및 박막형 태양전비 설비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반응 염료의 주입방식을 자동화해 생산 효율을 증대시키되 주입 광반응 염료량 유실은 줄이는 장치다.

“기존의 염료 주입 자동화 장치는 여러 CELL을 동시에 주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염료의 유실량이 많고 자재비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규 개발 중인 염료 주입 장치는 CELL별 주입량 감지 시스템을 적용해 30EA 이상의 CELL에 동시에 주입해도 염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제조 시간 단축 등으로 생산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정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이 장치가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세계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 제조 장비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규 광반응 염료 주입 자동화 장비 판매로 인한 매출 증대는 물론 장비 제조 및 A/S 운용의 인력 고용 창출 효과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감응형 태양전지 제조에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에 우리 프로미스(주)는 연 5㎾급 장비를 개발할 계획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향후 연 50MW급 생산 장비 대응 장비를 개발할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프로미스(주)는 국내 D사와 염료 감응형 태양 전지 생산 장비 개발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광반응 염료 주입 자동화 장치 샘플 모듈을 제작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기술 데이터를 축적한 후 데모 설비를 제작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직 국산화를 이루지 못한 일본 장비 브랜드를 개조하고 이설해 확보한 입지를 다지는 것과 동시에 보다 경쟁력 있는 장비 제작을 위해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