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역대 최다 득표 ‘원희룡’ 파격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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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사 역대 최다 득표 ‘원희룡’ 파격행보
  • 편집국
  • 승인 2014.06.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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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원 새누리·새정치 나란히 13석 씩

지난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19년 만에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으로 제주도지사를 당선시켰다. 새누리당 후보가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것은 새누리당이 야당일 때 보궐선거에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집권여당 후보로 나와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로 당선된 원희룡 당선자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득표율 60.3%로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의 득표율은 34.3%로 원 당선자는 역대 제주도지사 선거 사상 가장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지금까지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의 득표율 차이는 1998년 치러진 제2회 동시지방선거의 22%가 최고였다. 이번 원 후보의 득표율은 이 차이를 갱신하면서 최고 득표율 차이를 기록했다.
지난 1995년 실시된 제1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신구범 후보와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우근민 후보가 경쟁했지만 신구범 후보가 득표율 40.6%로 당선됐다. 우근민 후보의 득표율은 32.5%였다. 민주자유당은 당시 집권여당이었다.
1998년 제2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집권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 우근민 후보가 득표율 52.8%로 당선됐다. 차점자는 무소속 신구범 후보로 득표율은 30.8%, 집권여당은 새정치국민회의였다.
2002년 치러진 제3회 동시지방선거에거는 집권여당인 새천년민주당 우근민 후보가 득표율 51.4%로 당선됐다. 차점자는 역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였다.
2006년 제4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후보의 득표율은 47.73%, 현 후보의 득표율은 41.10%였다.
2010년 제5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득표율 41.40%로 당선됐다. 차점자는 무소속 현명관 후보로 득표율은 39%였다. 현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였지만 동생의 금품살포가 문제돼 한나라당을 탈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원희룡 당선자는 지사직 인수위원장인 새도정준비위원장에 자신의 경쟁자였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신구범 전 지사를 선임했다. 원 당선인은 지난 6월10일 오전 새도정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합과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제주도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구범 전 지사가 최적의 대안이라도 판단해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구범 새도정준비위원장은 “원 당선인의 결정은 우근민 지사와 김태환 전 지사, 제가 맡아온 20년간의 제주도정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적절한 선택이자 통 큰 결단”이라며 이를 수락했다. 그러나 잡음도 만만치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신구범 위원장에게 ‘제주지사 인수위원장직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도당과 중앙당의 입장을 수용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신 위원장은 “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원 당선자에 협력하겠다”고 밝혀 신 위원장의 협치가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지사는 서귀포시와 제주시 등 양 행정시장을 비롯해 개발공사 사장, 컨벤션센터 대표이사, 발전연구원장 등 산하기관장 및 유관기관장 등 17명을 임명할 수 있다. 이에 원 당선자는 지난 6월10일 자신과 함께 일할 서귀포시장과 제주시장 공모계획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6월19일부터 23일까지 원서를 받아 선발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2~3명의 후보자를 선정, 도지사에게 추천해 도지사가 직접 서귀포시장과 제주시장을 선정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은 최소 20여 일이 소요되며 7월 하순께 양 행정시장이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 행정시장은 관련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으로서 2급 또는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 5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3급 또는 이에 상당하는 근무 경력을 보유한 자는 응모할 수 있다. 박사학위 소지자는 공무원 또는 민간근무, 연구경력이 10년 이상인 자로서 관련분야 근무 또는 연구경력 이상인자, 석사학위 소지자는 위 기준 중 민간근무 또는 연구경력 13년 이상이면 가능하다.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는 29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13개 의석을 나눠가졌으며 무소속 당선자는 3명이었다. 다만 정당 득표에서는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의석수를 1석 더 가져갔다.
4년 전 제5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막판 ‘무상급식’ 바람을 일으키며 예상을 뒤엎고 18석을 얻어 도의회 제1당이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양 당이 같은 의석수를 갖게 됨에 따라 여야 합의를 거쳐 도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3선에 성공한 구성지 의원과 하민철 의원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시 3선에 성공한 현우범 의원이 유력하다. 그러나 차기 의장으로 거론됐던 제23선거구(서귀포 서홍·대륜) 새정치민주연합 오충진 후보가 무소속 이경용 후보에게 발목이 잡혀 3선에 실패하는 등 이변이 나오기도 했다. 재선과 3선에 도전장을 내민 현역 의원들의 수성율은 68.9%였다. 교육의원을 제외한 현역의원(34명) 중 6명을 제외한 28명이 지역구에 출마, 이들 가운데 20명이 재입성해 높은 수성율을 보였다. 지난 제5회 지방선거의 수성율은 41%였다.
한편 제1호 선출직 여성 도의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제6선거구(삼도1·2·오라동)에 출마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이선화 의원이 5파전을 뚫고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여성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고순생 후보와 3명의 무소속 남성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4년 전 비례대표로 제9대 의회에 입성했으며 제주 MBC PD 출신으로 여성부장 1호 등 다양한 1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역 의원 간 성(性)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24선거구(서귀포 대천·중문·예래)에서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인 현정화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원희룡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제주의 변화’를 위한 파격행보를 이어갔다. 원 당선자는 당선이 확실시된 6월5일부터 6월 말까지 제주 도내 170개 마을을 투어 했다. 버스를 빌어 타고 마늘 수매 현장을 방문, 마을에서 잠을 자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도정 인수위원회인 ‘새도정준비위원회’도 남달랐다. 신구범 후보를 위원장으로 내세운 것은 물론 대학생을 포함 해녀까지 도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파격적인 인수위 구성이었다. ‘새도정준비위원회’는 20여 일의 활동기간 동안 과욕을 부리지 않고 차질 없는 운영을 통해 앞서가는 지방행정을 구현하고자 새도정준비위 10계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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