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임 병장, 부모 설득에도 투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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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임 병장, 부모 설득에도 투항 중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4.06.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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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병장 부모 “전역 앞둔 아들이 왜…납득 안돼”

 

   
▲ 23일 오전 동부전선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과 군은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밤샘 대치 상황을 이어간 가운데 임 병장 아버지가 군과 대치 중인 작전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허가를 요청하고 있다.

동부전선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 병장의 포위망을 압박하는 군 작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 병장의 부모가 현장을 찾아 군 당국에 강력 항의했다.
 
임 병장의 부모는 “내 아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 7월에 정기 휴가까지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항의하며 눈물을 흘렸다.
 
임 병장 검거 작전 사흘째인 23일 오전 제2의 교전이 벌어졌던 강원 고성군 명파리 입구에서 임 병장 부모는 현장 출입을 저지하는 부대 관계자들에게 “다음 달이면 정기 휴가에 이어 9월이면 전역을 앞둔 내 아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며 “멀쩡하던 아들이 이렇게 된 것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이 있는 곳에서 지켜보겠다”며 출입문을 통제하는 군 부대 관계자에게 강력항의하며 “죽어도 아들이 있는 곳에서 죽고 싶으니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하며 군 당국과 30여 분간 실랑이를 버렸다.
 
결국 군 당국은 임 병장의 부모를 군 차량을 통해 현장으로 안내했다. 현재 임 병장의 부모가 투항을 권유하고 있지만 임 병장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병장과 군의 대치상황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대 출신 군 전문가는 임 병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수분 공급을 꼽았다.
 
군 전문가는 “민가로 내려와 수분 등의 음식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길목마다 지키고 있는 군 포위망 때문에 (수분공급)이 불가능하다”고 대치상황을 설명했다.
 
또 월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임 병장이 위치한 지역은 북쪽으로 넘어가기에는 산세가 험악해 산속으로 이동은 힘들다”며 일축했다.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임 병장의 선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임 병장이 보유한 실탄이 당초 알려진 60여 발보다 많다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임 병장이 탈영하기 직전 숨진 동료장병의 실탄을 탈취해 실제 휴대한 실탄은 290여 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육군 측은 “탈영한 임 병장의 실탄이 정확히 얼마인지 파악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격전이 일어난 명파리 일대 주민 375명은 대진초등학교 체육관 임시 대표소로 대피해 불안한 마음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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