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다소비 건물업체 592곳 중 사업참여는 '전무'

[시사매거진=홍승표 기자] '592곳 중 0곳'
서울시가 병원 등 에너지소비가 많은 592개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형 연료전지 보급’ 사업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횐경수자원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수 의원이 지난 5일 서울시로부터 입수한 ‘병원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 중소형 연료전지 보급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 총 592곳 중 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이후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병원, 호텔 등에 신재생에너지인 ‘연료전지 보급 사업’에 나선 바 있다.
사업 대상으로 선정한 592곳의 현황을 살펴보면, 병원 28곳, 호텔 24곳, 대학교 29곳, 아파트 150곳, 공공건물 23곳, 상용건물 148곳, 백화점 53곳, ICT/전화국 19곳, 연구소 9곳 등이다.
하지만 선정된 업체는 연료전지 설치 공간(100㎡ 이상)의 협소 등을 이유로 들어 사업 참여를 외면했다. 결국 서울시는 올해 이 사업을 중단했다.
김태수 의원은 “서울시는 태양광 발전 사업 외 건물 중규모(1MW 이하)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계획했다”며 “그러나 이들 업체의 무관심으로 애초 계획했던 에너지 사용량 5~10% 절감은 사실상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에너지를 과다 사용하며 절감 정책을 외면하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서울시를 향해 본 사업에 신경써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는 도심 여건상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운 만큼,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에 맞는 다양한 크기의 연료전지 생산·보급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민·관 협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연료전지를 2020년까지 300M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현재 노원자원회수시설 등 7곳의 발전사업용에서 152MW, 롯데월드 등 39개소의 대형 건물용에서 1.8MW, 가정용 428개소에서 438kW 등 474개소에서 154.2MW를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