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아이콘 손진기의 ‘꿈을 만드는 토크쇼’, 이번에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금화 작가 김일태 화백과의 즐거운 만남이다.

손: 이번 인물칼럼은 정말 어렵게 시간을 내신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금화 작가 김일태 화백님을 모셨습니다. ‘금화’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는데요. 정말 순금으로 그린 그림입니까?
김: 네, 순금 24k로 그림 그림입니다.
손: 금으로만 그린 작품이라면, 순금을 녹여서 그림을 그리는 건가요?
김: 금은 광물질이기 때문에 캔버스에 바로 그림을 그리면 잘 붙지 않습니다. 일반 유화는 화학 오일 물감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는 천연오일+천연 혼합제+순금 24K로 천연재료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재료를 개발하는 데만 약 7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순수 금오일 재료를 만드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손: 그러면 천연재료를 만들어서 바로 그림을 캔버스에 그리게 되나요?
김: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화지작업, 즉 밑그림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캔버스전체에 금을 우선 도포하는 거지요. 그 후에 약 2주간 말려서 그 위에다 원하는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약 45일 정도 걸려 한 작품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 시간을 환산 해보면 일반 화가가 100점을 그릴 때 한 점 정도를 얻을 수 있지요.
손: 그러면 그림을 그릴 때는 어떤 도구를 사용하나요? 붓으로만 그리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김: 네, 작품은 일반 유화적인 요소와 입체 양각 조각 조소 등의 요소가 모두 결합된 미술의 총합체입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도구도 여러 가지를 사용해서 완성하게 됩니다.
손: 일반 유화가 아닌 금화를 그려야겠다는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김: 저는 원래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했지만 늘 그림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미술 선생님이셨던 어머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40세 때 루브르 미술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유럽의 위대한 작품을 보고 지금까지 내가 그렸던 작품은 그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그렸던 약 150점의 작품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 때 저는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그림을 그리자. 그래서 이 박물관에 내 그림이 걸리게 하자”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금화였습니다. 세계인들이 공통으로 다 좋아하는 것이 ‘금’이더라구요.
손: 선생님, 저는 좀 속물이라 순금을 사용하면 재료비도 많이 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값으로 지금까지 얼마를 쓰셨나요?

손: 선생님 재벌이시네요. 그 금값은 어떻게 마련하셨어요?
김: 사실 저는 그림을 그리기 전엔 여러 가지 사업을 했습니다. 80년대 초·중반에 사업으로 나이트클럽을 경영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들어오니까 딴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제 자신이 돈의 노예가 되는 것 같고 생활이 타락했었지요. 그래서 와이프에게 상의 했더니 당신이 가장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모든 사업을 청산하고 미국으로 미술 공부를 하러 떠났습니다.
손: 역시 예술가는 뭔가가 좀 고독하고 인생의 길이 남들과 다른 듯합니다. 선생님 혹시 금화를 그리기 전에는 다른 작품은 안하셨나요?
김: 사실화를 그렸었습니다. 사진 보다 더 사진 같은 작품을 그리는 것이 내 특기였습니다. 나는 금화와 사실화에 있어 비교를 거부합니다. 세계를 통틀어 이 분야에서는 나를 따라올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손: 선생님 작품을 소장한 사람이 많으시다면서요?
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제 그림을 가지고 있고, 오프라 윈프리, 마돈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슈미즈 구글 사장, 싸이 등… 싸이는 21작품을 사갔지요. 빌게이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수상 등 이루 말할 수없는 세계유명 인사들이 제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요. 안대희 전 대법관도 제 그림을 소장하고 계시지요. 약 150작품을 세계지도자와 저명인사들이 사갔지요. 교황께서 7월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시잖아요. 그래서 교황청에 걸 예수 십자가상을 그리고 있어요. 염수정 추기경님께서 교황님께서 오시면 금화를 선물하시겠다고 주문하셔서…
손: 와~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이렇게 유명 인사분들께서 소장하고 계신데 세계유일의 금화 작가이시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면 작품의 가치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 질 것 같은데요, 후계자 양성은 안하고 계신가요?
김: 몇 명의 문하생들이 있습니다.
손: 이번에 선생님의 작품이 영국에서 선정한 세계 명품 월드투어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한데요 어떤 이벤트인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 영국에서 세계명품 40점을 선정해서 월드투어를 하는데 40개 세계 명품 중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제 작품이 들어갔어요. 한국에서는 하얏트 호텔에서 9월 2~4일에 전시회를 합니다.
손: 세계적인 작가와 함께 하니까 더욱 영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을 여쭤봐도 될까요? 선생님 작품은 얼마정도 하나요?
김: 작품을 돈으로 환산하지는 않지만 금으로만 그렸으니 싸지는 않더라구요. 뭐 더러 호당 300만 원 정도에 사가더군요. 이번 세계 명품 월드투어가 끝나면 호당 500만 원 정도 할 거라고 주위에서 말하더군요.
손: 선생님께서는 수익금의 일부는 반드시 이웃을 위해 쓰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김: 수익금 중 약 10%는 따로 떼서 장애인이나 불우 청소년, 또는 돈이 없어서 미술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손: 선생님, 앞으로 계획은 어떠신가요?
김: 제가 말 그림이 약 50작품 정도 됩니다. 한국마사회에서 말 그림만 가지고 전시회를 해 보자고 해서 6월20일부터 3주간 한국경마공원에서 전시회를 할 예정입니다. 올 해가 말의 해잖아요. 쿠웨이트 왕실 초청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고, 일본과 중국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어요.
손: 선생님, 오늘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아무쪼록 선생님 작품이 반드시 루브르 박물관에 걸릴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