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더위는 작년보다 일찍 오는 대신 덜 더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5월23일 발표한 ‘여름철 기상전망’에서 “올여름은 더위가 6월 초순부터 찾아와 빨리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다지 강하게 발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여름인 7∼8월에는 작년만큼 무덥지 않을 것”이라며 “6월에는 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다. 6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 보다 적거나 비슷하겠다”고 내다봤다.
남부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여름철이 다가왔다. 5월 말부터 시작된 더위지만 한여름인 7~8월에는 엘니뇨가 나타나며 예년에 비해 덜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국지성 호우가 자주 쏟아지고 강력한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5월13일 기상청은 “6월 중순까지 주기적인 날씨 변화를 보이겠고 6월 상순에는 더울 때가 많겠다”고 예보, 6월 상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평년(18~22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24~64㎜)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초여름, 6월까지는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 중순에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주기적인 날씨 변화도 보이겠다.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19~23도·33~71㎜)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5월13일 대구 기온이 33.1도까지 오르는 등 하루 이틀 정도는 기온이 크게 오르는 날이 있었다”며 “현재 서서히 여름으로 접어드는 날씨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6월 중순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수증기가 많이 공급된다”며 “때문에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7~8월, 작년 같은 폭염은 없을 듯
올해는 더위가 일찍 온 대신 한여름에는 작년 같은 폭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크게 확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세력을 떨치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적도 동태평양의 해저에서부터 서서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있어 여름철 동안 엘니뇨가 타나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대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지적으로 비구름이 발달하며 집중호우를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과거 봄철과 여름철에 전형적인 엘니뇨가 발생한 해의 여름철 평균 기압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지는 못했다”라며 “이에 따라 올 여름철에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평년에 비해 약하고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서는 훨씬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7월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린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으며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올 때가 있어 강수량의 지역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가 불안정해져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으며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6~8월 사이 10~12개가 발생해 이 중 예년과 비슷한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엘니뇨 특성상 태풍이 지난해보다 저위도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게 발달한 슈퍼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태풍 대비 방법
올해에는 더욱 강력하게 발달한 슈퍼 태풍이 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대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미리 안전 점검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태풍 예보 시에는 가정의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를 점검하고 막힌 곳을 뚫어야 하며 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방법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하천근처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등의 생필품은 미리 준비한다.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등을 단단히 고정하며 태풍의 영향권에 있을 때에는 저지대·상습침수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면 대피를 준비해야 한다. 공사장 근처나 전신주, 가로등, 신호등을 손으로 만지거나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하며 감전의 위험이 있으니 집 안팎의 전기수리는 하지 않도록 한다. 운전 중일 경우 감속운행 하고 천둥·번개가 칠 경우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대피한다.
송전철탑이 넘어졌을 경우 119나 시·군·구청 또는 한전에 즉시 연락하고 집안의 창문이나 출입문을 잠가둔다. 대피할 때에는 수도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를 내려 둔다.
장마철 손쉽고 효과적인 집안관리 방법
올해에도 국지성 호우가 자주 쏟아지고 강력한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장마철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장마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장마철은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고 습도 역시 80%수준까지 올라가는 고온다습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박테리아 및 곰팡이 균이 기승을 부리며 집중호우가 빈번한 만큼 다양한 각종 피해가 속출한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집안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주방, 화장실, 옷장 등 집안 곳곳이 습기로 인해 냄새는 물론 세균번식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느 때보다도 많이 내리는 비 때문에 집안관리 하는 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옷장, 이불장 등 - 습기가 찬 옷장은 곰팡이와 벌레의 주 서식지가 된다. 주기적인 청소와 건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땀이 밴 옷가지들은 방치하지 말고 바로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의류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곰팡이를 털어낸 후 표백제를 200배로 희석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세탁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의류는 헹굼물에 식초를 약간 넣어주면 냄새제거와 살균효과가 있다. 신문지를 옷이나 이불 사이에 한 장씩 껴두거나 습기가 많이 차는 서랍장 밑바닥에 깔아두면 습기를 빨아들이는데 효과가 있다. 습기는 바닥부터 차오르기 때문에 습기제거제는 옷장 아래쪽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충방지를 위해서라면 녹차찌꺼기나 허브를 헝겊에 싸서 넣어두면 된다. 옷장을 정리할 때 습기에 강한 무명이나 합성섬유는 맨 밑에, 모직은 중간, 실크류를 맨 위에 놓아야 습기에 의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신발이 젖었을 때는 신문지를 둥글게 말아 신발 속에 넣어 놓는 것이 좋다.
▲욕실 - 여름철 욕실은 곰팡이와 물때가 생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타일 틈새는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쉽게 생기기 때문에 항상 솔로 문질러 청소하는 것이 좋다. 욕실바닥은 락스나 곰팡이제거제 등을 구석구석 뿌린 뒤 30분쯤 지나 물청소를 해준다. 목욕을 한 뒤에는 욕실 벽 중간부터 바닥까지 뜨거운 물을 뿌려 주고 환기시키면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화장실 타일 사이에 양초를 발라주는 것도 곰팡이 방지를 위한 한 방법이다.
▲냉장고 - 냉장고도 장마철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따라서 2주에 한번씩 마른 행주에 알코올을 묻혀 구석구석 청소해야 식중독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냉장고 냄새가 심하면 숯이나 식빵, 녹차찌꺼기 등을 태운 뒤 은박지에 담아두면 도움이 된다.
▲음식물 쓰레기 - 장마철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바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때 버리지 않으면 내용물이 상하거나 곰팡이가 생겨 낭패를 볼 수 있다. 냄새는 음식물 물기를 최대한 뺀 후 쓰레기통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말린 녹차 잎이나 커피 찌꺼기를 넣어두면 줄일 수 있다. 또 소다를 1/4컵 정도 쓰레기 위에 뿌려주면 산성의 악취 성분이 중화돼 냄새가 없어진다.
▲가구·가전제품 - 소형가구나 세탁기, 오디오, TV 등의 가전제품은 벽에서 10㎝정도 떼어 놓거나 뒷부분에 방습제를 놓아두면 습기가 덜 찬다. 컴퓨터는 쓰지 않더라도 매일 30분 이상 전원을 켜두고 주변에는 습기제거제를 놓아두고 소파는 통풍 시킨 뒤 세균제거제를 뿌려두면 좋다. 장롱, 소파 등의 가구에는 왁스칠을 해두면 습도가 높아져도 뒤틀림을 예방할 수 있다. 가전제품 바닥에는 스티로폼을 깔아두면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방 - 도마와 칼, 행주 등은 하루에 한 번 삶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기나 생선을 자른 후의 도마는 굵은 소금을 뿌린 후 중성세제로 깨끗이 씻어낸다. 장마철 습기로 인해 악취가 끊이질 않는 싱크대 배수구에 수시로 물을 끓여 부어주면 살균 및 악취제거, 배수구 막힘 방지에 효과적이다. 그래도 배수구 악취가 가시지 않을 때는 소독용 알코올을 뿌리고 1~2시간 두거나 식초와 물을 희석해 배수구에 흘려 부으면 제거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개수대에 낀 물때도 악취의 원인이 된다. 이를 제거하는 데는 녹차가 효과적이다. 우려내고 남은 녹차 티백을 이용해 개수대를 닦으면 악취는 물론 물때도 말끔히 벗겨진다.
이 밖에 자동차의 타이어 공기압은 평소보다 10%이내에서 높여주고 마모가 심한 타이어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전조등과 에어컨, 와이퍼 작동 등으로 배터리 사용량도 많기 때문에 사전 배터리 점검도 필요하다. 중호우로 순식간에 침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강변 및 하천, 교량 아래 주차는 피한다. 안전한 곳이라도 주차 시 차량 앞면이 출구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