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한때 홍콩을 들썩이게 했던 배우 남결영(란제잉)이 사망했다.
남결영은 3일 자정께 자택 욕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기구한 삶을 극복하고 누구보다 재기를 위해 노력해 왔던 인물이기에 사인조차 알 수 없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남결영은 국내 팬들의 폭넓은 인지도를 가진 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1980년대 홍콩 현지에선 장만위보다 더 큰 인기를 얻으며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던 배우다. 대표작으로는 '대시대' '백발마녀전' '서유기'가 있다.
남결영은 스타로써는 최고의 정점을 찍었지만 그 후광은 오래지 않았다. TVB와 계약문제로 마찰을 빚은 후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어 암흑기를 겪었고, 부모가 연달아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연인도 투신자살로 그의 곁을 떠나며 이중고를 겪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악재는 겹쳐왔다. 남결영 자신도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후 신경쇠약 증세가 심해져 정신병원 입원까지 이어졌다. 이후로는 생활고로 정부 보조금을 받고 생활할 정도로 빈곤한 삶을 연명했다.
남결영을 괴롭힌 신경쇠약의 배경에는 주변인들의 이른 죽음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그가 스스로 밝힌 성폭행 문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는 증지위, 등광영이 자신을 범했으며, 그로 인해 정신적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생전 남겼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부인 속에 해당 의혹들은 속시원히 밝히지 못하고 묻혔다.
남결영이 55년 인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들면서 이런 그의 인생을 기억하는 팬들의 엄숙한 애도가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