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주영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 UK/이하 문화원) 주최로 11월 한 달간 열리는 제13회 런던한국영화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 2018/이하 영화제)가 11월 1일(목) 전고운 감독의 영화 <소공녀>와 함께 개막했다.
올해 13회를 맞이하며 영국 내에서 해외 영화를 소개하는 최고의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식에는 영국영화위원회(BFI) 프로그래머 사이먼 더피(Simon Duffy), 영화 프로듀서 닉 파월(Nik Powell), 영화 비평가 닐 스미스(Neil Smith) 등 영국 영화계 주요 관계자를 비롯하여 BBC 등 주요 언론사 기자 다수가 참석하며 350여석 상영관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영화제는 특히 여성 영화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개막작과 폐막작에 각각 여성 감독의 영화인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2017), 말레네 최(Malene Choi) 감독의 <회귀>(2018)를 선정하였으며, 영국 영화진흥위원회(BFI)에서 개최하는 런던영화제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국립영화TV대학교(National Film and Television School: NFTS) 학장을 맡고 있는 산드라 헤브론(Sandra Hebron)이 오프닝 갈라의 사회를 맡아 전고운 감독과의 심층적 대화 시간를 이끌며 영화제를 더욱 빛냈다.

산드라 헤브론은 이날 개막식에서 “영화 <소공녀>는 여성의 목소리를 영화에 담아 여성 영화가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였으며, 런던한국영화제 역시 영국 내 다양한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성공적으로 마련해왔다는 점에서 영화 <소공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월 2일(금)에는 201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7년의 밤>(2018)이 상영되었고 정유정 작가가 직접 참석하며 관객들과 함께했다.
11월 3일(토)에는 ‘일상의 조각(A Slice of Everyday Life)’을 더욱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포럼(Special Focus Forums)이 진행되었다. 장병원 프로그래머 진행으로 이장호, 배창호, 정재연 감독 등 사회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감독 등을 소개했다. 이어 영국 가디언 지의 영화평론가인 대니 리(Danny Leigh)의 사회로 한국 영화와 영국 영화 속 일상성의 미학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익준, 김양희, 콜린 오툴(Colin O'Toole) 감독이 패널로 참석했다.

11월 4일(일)에는 ‘일상의 조각’ 특별전에 선정된 <똥파리>(2008)의 상영이 이어졌으며 이 영화의 감독이자 각본, 주연을 모두 맡았던 양익준 감독이 참여했다.
런던한국영화제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주요테마를 선정하여 관련 영화를 집중 소개해왔다. 2016년 ‘여성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여성의 삶’, 2017년 ‘한국의 누아르’에 이어 올해의 테마는 ‘일상의 조각’으로 선정하여 평범한 일상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반영하거나 날카롭게 드러낸 작품들을 고전부터 최근작까지 상영하며, 아울러 ‘시네마 나우’, ‘인디영화’, ‘여성영화’, ‘고전영화’, ‘애니메이션’등 총 7개 부문별로 한국영화 60여 편을 소개한다.
올해 런던한국영화제는 11월 13일(수) 폐막작 <회귀>로 런던에서의 막을 내린 후, 노팅엄, 셰필드, 글라스고, 맨체스터, 벨파스트, 에든버러 등 영국 6개 도시 순회상영을 통해 11월 25일(일)까지 한국영화의 열기를 영국 각지에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