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라카페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안녕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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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라카페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안녕 그리고’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8.11.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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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봄 경복궁역으로 이전을 앞두고 마지막 특별전 그리고 ‘계절 담근 차, 시나몬 애플티’
부암동 라카페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안녕 그리고’ / 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부암동 라카페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안녕 그리고’ / 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숲속의 초록 카페”, “힐링 카페”, “내 영혼의 아지트”로 불리며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명소가 된 ‘라 카페 갤러리’. 일년 내내 열리는 박노해 사진전과 카페, 책방이 어우러진 좋은 삶의 문화공간인 ‘라 카페 갤러리’는 지난 2012년 비영리사회단체 <나눔문화>가 문을 연 이래 7년간 다녀간 20만 명의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전하며, 지난 15번의 전시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박노해 시인의 사진을 모아 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박노해 사진전 <안녕, 그리고>展은 2019년 새봄, 경복궁역 인근으로 이전을 앞두고 부암동에서 개최하는 마지막 전시다. 지난 7년 동안 15번의 사진전에서 전시된 작품은 370여 점. 그중 관람객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고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 15점의 작품을 엄선해 <안녕, 그리고>展에서 선보인다.

북악산의 단풍을 따라 부암동으로 내려선 길, 도심 속 고즈넉한 숲길의 싱그런 공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초록 벽, 계절마다 정성으로 가꾼 꽃, 제철 과일로 손수 담근 계절 담근차, 조용한 분위기 속에 흐르는 엄선된 월드뮤직까지 힐링과 쉼을 제공해 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구름이 머무는 마을 Pakistan ⓒ박노해

구름이 머무는 마을 / Nasirabad Village, Northern Areas, Pakistan, 2011.

눈부신 만년설산의 품에 안긴 작은 마을.

구름도 가만히 머물다 길을 떠난다.

아담한 흙집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부부는

“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찌할 수 있음’은 최선을 다하는 거지요.”

화롯불을 피워 따뜻한 차와 미소를 건네고

가슴에 만년설 봉우리 하나 품고 가라며

빨간 사과 한 보따리를 안겨 주신다.

부암동 라카페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안녕 그리고’ / 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부암동 ‘라 카페 갤러리’의 마지막 겨울 그리고 마지막 전시!

지난 17년간 국경 너머 가난과 분쟁의 현장에서 때로는 가장 낮은 곳을 때로는 지상의 가장 높고 깊은 마을을 찾아 ‘결핍 속에서 꽃피워낸 존엄한 삶’을 묵묵히 포착해온 박노해의 사진들, 골목골목 돌아 어렵게 찾아가서 만나게 되는 부암동 ‘라 카페 갤러리’의 박노해 사진전을 사람들은 “관람이 아닌 순례”라 불렀다.

백두대간에서 자란 홍옥으로 정성껏 담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계절 담근 차 ‘시나몬 애플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책방, 또 다른 나를 만나고 또 다른 길을 꿈꾸게 하는 박노해 시인의 사진을 마주하는 부암동에서의 마지막 겨울 그리고 부암동에서의 마지막 사진전, 박노해 ‘안녕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부암동 라카페갤러리 '계절 담근 차, 시나몬 애플티' 그리고 초록 벽과 찔레 / 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부암동 라카페갤러리 '세상에서 가장 작은 책방' / 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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