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위한 ‘힐링캠프’,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B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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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 위한 ‘힐링캠프’,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BHS)
  • 양성빈 본부장/황현두 기자
  • 승인 2014.06.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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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중독, 이제는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

최근 들어 너무도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4대 중독. 알코올, 도박, 약물 그리고 게임의 늪에서 고통 받는 우리의 이웃이 벌써 700만 명을 넘어섰다. 당사자들만을 탓하기엔 그 정도가 너무나도 크다. 무엇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것인가. 우리 사회는 늘어만 가는 이들을 방관하고만 있을 것인가. 2009년부터 중독자를 위한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아름다운 언약교회 이균수 목사를 만났다.

중독이 중독을 낳는 악순환 그리고 환경적 문제

▲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아름다운 교회 이균수 목사
누군가 ‘살아있는 지옥을 경험 해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중독자의 가정을 가보라!’고 했다. 가족 중 한사람이 중독자일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이 받는 고통의 크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특히 아내와 그 자녀들이 받는 고통은 날마다 자살을 생각 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로 인해 가족들 역시 무언가에 의지하게 되고, 이것이 또 다른 중독으로 이어질 확률은 무려 45%에 이른다.
마약 사범 검거 왕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한 마약 수사직 공무원. 그는 마약상 검거를 위해 조직에 침투, 마약 조직의 신임을 얻으려 필로폰에 손을 대기를 수차례, 결국 수년간의 근무가 그에게 가져다준 것은 자신의 마약중독이었다. 7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일용직 노동자의 고단함. 술이 들어가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었고, 술에 취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도 없었다. 마약중독에서 술 중독으로 바뀐 것뿐이다. 공직 외에 다른 일은 배우지 못해 할 수도 없었다. 가족과 주변인의 도움으로 치유센터를 전전하기를 몇 년. 입소와 퇴소가 반복됐고 가족과 주변인의 기다림도 한계에 다다랐다.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에는 위의 사례 외에도 여러 이유로 전국의 치료기관을 떠돌던 중독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고자 모여 있다. 31년째 성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균수 목사는 2009년부터 치유학교를 운영하며 중독자들을 섬기고 있는 중이다. 그 역시도 젊은 시절 가정의 불화로 지독한 알콜 중독에 고통 받은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중독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사회에서 외면 받은 이들을 3대 독자 대하듯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적 고귀함을 가진 존재’라는 철학 속에서 중독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사람들과 그 가정을 회복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전인적인 관점에서 상처받은 마음과 영혼을 회복시키기 위해 하루 네 차례 예배를 드린다. 더불어 독서, 숲이나 해안 길 걷기를 하며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고 잃어버린 자존감과 정체성을 찾도록 돕는다. 또 공동체 생활을 통해 정서적 회복과 사회성도 기르게 한다. 육체적인 회복을 위해 무공해 식단과 유황생수 음용, 사우나를 이용한 반신욕 그리고 복식호흡과 건강체조, 등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치유과정이 진행된다. 어느 졸업생은 십수 년 동안 알코올 중독자로 폐인 생활을 하다가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에 와서 교육받고 지금은 회복되어 신안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말한다. ‘이곳은 부모 자식도 포기한 사람들을 3대 독자 대하듯이 그렇게 사랑으로 감싸주고 격려하여 회복시켜주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는 부산의 ‘아름다운 언약교회’ 내부의 작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성도 60명의 작은 교회. 그나마도 연로하신 분이 반 수 이상이다. 이분들의 천사 후원금 1~2만 원이 모여 치유학교가 운영된다. 3주간 무료로 숙식과 교육과정이 제공된다. 스태프들은 2주간의 휴식기간을 갖고 다시 3주간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스태프들은 치유학교에서 완치되어 새 삶을 살고 있는 졸업생들이다. 현재 사이버대학 약물중독학과 복지학 과정에서 교육받고 있다. 자신들의 고통과 아픔을 바탕으로 동일한 고통 속에 있는 분들과 그 가정을 돕는 일에 남은 생애를 바치겠다며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 믿음의 부재

▲ 리더학교 수료식 수강생들과 함께.
사실 중독과 관련된 치료나 재활을 위한 기관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균수 목사는 믿음과 인내의 부재를 말한다. 치료기간이 긴 중독자의 경우 인내와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자신은 물론 가족이나 주변인이 지쳐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또 중독자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근본적인 중독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는 방치하거나 격리시키는 것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힘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젊은 시절의 경험으로 알게 됐다. ‘중독의 원인을 모르다가 하나님 안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더니 비로소 보이더라’고 회고한다. 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또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의 졸업생들을 통해 믿음의 힘을 확신하게 됐다. 그는 말한다.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의 접근방식은 중독의 대상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중독 경험자들은 뭔가에 몰입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몰입하는 대상이 바뀌게 되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 사회는 중독을 심리적인 문제나 사회적인 문제, 또는 질병의 차원에서만 접근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유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중독은 결국 죄의 문제입니다. 우상숭배의 문제이며 마음에서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 쾌락을 자신 주인으로 삼는 그마음에서 회개하고 돌이키면 중독의 문제는 치유됩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죄의 법’이 있습니다. 그 ‘죄의 법’을 이기고 자신이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임을 인식할 때 진정한 치유가 일어나게 됩니다.”

지역적 네트워크, 독지가들의 지원이 필요한 때
‘도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면 대개 ‘불우이웃’이나 ‘장애인’, 또는 ‘독거노인’을 연상하기 쉽다. ‘중독자’라는 단어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오랜 시간 누적된 부정적인 의미가 선입견을 갖게 한 이유일 것이다. 이제 중독은 어떤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로 우리주변에 보편화, 만연화 되어가고 있다. 중독의 검은 마수가 우리 삶의 지근거리에 널려있다.‘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는 이들 중독자들을 회복시켜 사회로 이끌어내는 사명으로 존재한다. 5년의 시간동안 200명이 넘는 회복자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역적 네트워크와 독지가들의 지원이 필요한 시기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필요한 재원과 실무적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강도만나 쓰러진 이웃을 돌보아 주는 선한 사마리아인들의 손길이 요청된다. 700만 명이 넘는 중독자들을 사회악이나 부끄럽고 창피한 존재가 아닌, 우리의 가족 또는 이웃으로 받아들일 준비와 적절한 도움이 절실하다. 그들이 바로 우리의 남편이요 아내요, 아들딸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 대한민국 민족 공동체의 일원들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전인 치유학교’는 직업재활 교육과 더불어 공동체 건설, 중독 예방학교, 아름다운 청소년 비전 여행 학교, 교도소 중독자 사역, 출판사 운영, 시도별 클리닉 센터 설립과 해외지부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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