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악기·음악교육 기회 제공
최근 한 TV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예술재단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다룬 이 드라마에는 가난하지만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남자주인공 외에도 비싼 악기를 마련하지 못해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여학생까지 다양한 예술가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예술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하지만 잔잔한 호수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가 물 밑에서 쉼 없이 다리를 움직이듯 아름다울 것만 같은 예술의 이면에도 깊은 고뇌와 좌절, 아픔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예술이 아름다운 것은 그 결과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록 슬픔, 아픔의 공감일지라도 그것을 통해 공감하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다면 이미 그것으로 예술 본연의 의미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악기 제공, 멘토링 실시하는 유일한 재단

2011년 출범한 쳄스는 채문경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설립자인 동시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힘들게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고 입을 연 채 이사장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쳄스 활동은 그 고민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한다.
비영리 단체인 쳄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활동을 통해 감성을 키워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렇게 출발한 쳄스는 악기를 제공하고 멘토링을 실시하는 유일한 형태의 재단이기도 하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악기를 개인들로부터 기부 받아 필요한 학생들에게 빌려주고 후에는 쳄스 일원으로 재능을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악기를 기부 받아 학생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빌려주고 음악 강의와 함께 차후 콘서트를 여는 시스템은 이미 미국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음악을 통해 사회 전반에 걸쳐 유익한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쳄스는 한국 최초로 시도하는 악기재단이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음악문화를 널리 퍼뜨리고 있다. 향후에는 아카데미를 신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클래식 보급이다. 클래식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기 때문에 사회 공헌도가 높다.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접하다보면 인성과 품성이 안정되고, 그러다보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CHAEMS, BENEFIT CONCERT

코스모스 악기, 국민문화재단, 한국장학재단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고정민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 등 교육, 예술, 문화 각계 인사들이 내외귀빈으로 참석해 새롭게 출발한 쳄스를 축하했다. 2부에서는 오르가니스트인 채 이사장을 비롯해 첼리스트 배일환 이화여대 교수, 테너 최승태 연세대 명예교수, 바리톤 박수길 한양대 명예교수, 피리 박인기 전 한양대 교수, 피아니스트 정호정 예울음악무대 대표 등 작년 한 해 동안 깊은 감동을 안겨준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과 함께 연주하는 ‘CONNECTING ART! Violin Testing’ 무대도 주목을 받았다.
쳄스는 앞으로도 비영리단체로서 뜻있는 인물, 기업과 기업인의 후원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 더 많은 아이들이 음악교육의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쳄스를 더욱 빛나게 하는 사람들

올해 새롭게 뉴욕에서 합류한 최은실 사무총장은 전반적인 전략기획과 기금 모금 및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예술경영 공부한 후 14년 동안 뉴욕에서 예술경영인으로서의 이론과 경험을 쌓은 그녀는 뉴욕에서 MBA까지 마쳐 풍부한 지식과 경험, 여기에 국제적인 감각까지 더해 쳄스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할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쳄스에서 홍보, 특별이벤트, 교육프로그램,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성헌 경영 디렉터는 오리건 주립대에서 국제학과 예술경영을 전공, 예술 활동을 함께 나누며 그 안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적인 권리를 향유할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이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발견하게 하는 ‘CHAEMS, CONNECTING ART!’를 출발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쳄스는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채 이사장은 올 한해 새로운 10년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할 계획이다. 쳄스가 진행하는 사업들의 차별화를 위해 자체 기획 프로젝트 비중을 높이는가 하면 지원 사업의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소극적이 일방적인 지원·후원보다는 먼저 제안하고 기획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모색한다는 방법이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 이를 바탕으로 입체적이고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가겠다는 채 이사장. 그녀는 예술이 더 아름답고 착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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