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Design)’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수많은 디자인에 둘러 싸여 있다. 거의 일상의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디자인으로 탄생한 것들이다. 매일 매일 다양한 디자인을 접하고 또 그것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디자인은 합목적성을 가진 창의적 활동이다. 이 같은 디자인은 인간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넓히고 보다 신속·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시각을 중심으로 하는 ‘시각디자인(Visual Communication Design)’, 생활문화의 발전에 필요한 제품을 보다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갖춘 보다 완전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품디자인(Product Design)’, 그리고 인간생활에 필요한 환경 및 공간을 보다 적합하게 하기 위한 ‘환경디자인(Environment Design)’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디자인 영역 중 시각디자인은 전달력 있는 ‘시각언어(Visual Language)’로 큰 영향력을 준다.
그 주된 매체로는 광고, 포스터, CI/BI 뿐만 아니라 웹, 모바일 등 우리 주변에서 늘 접하는 창의적 산물들이다. 시각디자인은 ‘사회적 예술(Social Art)’이라고 한다. 그 특성상 설득력이 전제된다.
단국대학교 공연디자인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의 교수진과 학생들은 ‘Ding’이라는 디자인 운동을 십수 년 간 전개해 오고 있다. 세미나, 워크숍, 전시회 등을 다방면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각종 국내외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좋은 결실을 얻고 있다.
국제공모전 다수 수상한 글로벌 인재

그라피스 애뉴얼은 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 공모전으로 명성에 걸맞게 매년 수천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출품작들은 포스터, 디자인, 광고, 사진 등의 분야별로 플래티넘상, 금상, 은상, 메리트상이 주어지며 애뉴얼에 수록돼 전세계에 동시 발매된다.
정 교수의 수상경력으로는 독일연방 디자인상 노미네이션 4회, 레드닷 디자인상 3회, IF 디자인상 2회, 그라피스 애뉴얼 플래티넘상 2회, 그라피스 애뉴얼 금상 5회, 그라피스 애뉴얼 은상, IDA 디자인상 금상, IDA 디자인상 은상, 크리에이티비티 어워드 은상, Creative Quarterly 위너상 2회 수상이 있다. 또한 도야마 트리엔날레, ZGRAF 트리엔날레, 트르나바 트리엔날레, 4TH BLOCK 트리엔날레 등과 같은 국제공모전에도 40여 회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수상작들은 독일 뮌헨 디자인박물관, 스위스 취리히 디자인박물관, 프랑스 파리 광고박물관, 덴마크 포스터박물관, 일본 오가키 포스터박물관 등에도 소장되는 역동적인 활동과 역량 있는 교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평범 속의 비범

정 교수는 2006년부터 국제공모전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수천의 경쟁 속에서 얻게 되는 실증적 경험이 유무형의 결실이 되며, 교육과 연구에도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이 그가 국제공모전에 참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환경도 발상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발상의 촉매가 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경쟁이 커지면 촉매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 교수는 “디자인에서 ‘평범 속의 비범’은 ‘지속적 트렌드’이며 때로는 ‘창의적 발상’으로 확장된다는 말로 학생들에게 무한 경쟁 속에서 촉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국제무대에서의 경쟁을 통해 이 트렌드를 경험하는 과정도 현장형 인재 양성의 초석작업이라는 정 교수는 이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으며,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에 역량을 결집하는 일부 대학의 행보도 이와 무관하지 않음을 언급했다.
실험과 실용의 소통
미국의 디자인 교육자 마이클 반더빌(Michael Vanderbyl)은 “새로운 해법은 항상 탐색되는 것이 마땅하며, 디자인에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정 교수의 작품들은 실험적이지만 실용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는 “실험의 연장선상에 실용이 공존하며, 소통이 주된 요소”라며 “저마다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그 간극을 좁히는 것도 결국 디자이너의 역할이자 디자인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작업은 클라이언트 작업과 자기주도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서로의 시각차이가 클 경우 진행이 어려워진다. 이에 반해 후자는 자신이 클라이언트고 디자이너이며 경우에 따라 작가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창의적 발상 그 자체가 가장 힘들다. 심지어 실험과 실용사이의 선상이 더 짧아지기도 한다. 요컨대, 주관적이건 객관적이건 간에 결국은 ‘소통’의 문제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그리고 꾸준히 세계무대에서 활동을 통해 후학들에게 훌륭한 스승으로 인정받고 있다. 시각언어(Visual Language)로서 은유와 상징이 어떻게 대중에게 전달되는지를 시현하며, 살아있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정 교수는 오늘도 실험과 실용의 지표를 확장하며 창의적 결실을 만들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정 교수. 그는 열정적인 교수로 인정을 받아 ‘2014년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