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이른바 '거제 살인사건'을 둔 여론의 공분이 커진다.
특히 묻지마 범죄, 또는 계획적·고의적 살인이라는 정황을 두고 경찰과 검찰의 시각 차가 있었다는 점부터 공개된 잔혹한 CCTV 영상을 비롯한 현장 목격자의 증언이 나오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거제 살인사건은 건장한 체격을 지닌 20대 남성이 취중 상태에서 130cm 작은 체구의 여성을 가혹하고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숨지게 한 사건이다. 사적인 원한 관계도 아니었으며, 일가족 없이 어렵게 생계를 꾸려온 사회적 약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더욱이 피해 여성은 일정한 터전도 없이 폐지를 줍고, 공원을 청소하며 생계를 이어온 불우한 형편이었으며, 사건 당일에도 폐지를 줍다 용의자에게 무려 30분이 넘는 시간 50여 차례의 고통스러운 폭행을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졌기만 5시간 만에 숨졌다. 이런 기구한 사연에 대중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거제 살인사건의 목격자라 주장하는 한 남성의 글에 따르면 피해자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며, 용의자의 신발이 피범벅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 역시 피해자가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피를 많이 흘렸으며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에도 경찰은 용의자를 상해치사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고, 검찰이 이런 의견을 살인죄로 뒤집었다.
최근 검찰은 용의자가 휴대전화로 살인과 관련한 검색어를 조회하거나, 신발에 묻은 피해자 혈흔을 촬영한 점 등을 미뤄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류혁 청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살인의 고의 여부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머리를 수회 걸쳐서 구타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입증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거제 살인사건 용의자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선 "현장에서 여러 행동을 보아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은 책임회피 변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재판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