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화를 준비하는 대리운전업계 1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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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를 준비하는 대리운전업계 1인자
  • 취재_박영록 이사/정리_신현희 기자
  • 승인 2014.06.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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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 따르는 직업”

떠오르는 햇볕에 부스스 눈을 뜬 김 모 씨(39, 직장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제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간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눈을 떠보니 자신이 고속도로 한 편에 있는 차 안에서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차 트렁크에 있던 골프채, 노트북도 없어졌다. 대리운전 기사 부르고 5분을 못 기다려 “대리운전 필요하십니까”라고 묻는 기사를 이용한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됐다. 어디에 하소연을 할 수도 없고 법으로 보호를 받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대리운전 사업은 나의 천직”

▲ 최환석 대표가 성공한 것은 대리운전 사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사람 중 한 번 쯤은 당해봤음직한 일이고 인지해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이는 자신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전국대리운전 2580-2580(고객만족도 1위업체) 최환석 대표는 “대리운전의 파이가 커지는 만큼 이에 따른 폐해도 많이 발생한다. 모두가 제도권 내에 있다면 다행이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곳도 있기에, 음주를 한 운전자들은 이용하던 곳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거나 우리 업체처럼 검증된 곳을 이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리운전 1세대인 최환석 대표, 그가 우리나라 대리운전 시장을 개척하고 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잘된다고 해서 무리하게 확장하지도 않았고, 조금 어렵다고 해서 움츠러들지도 않았다. 정도를 걸으며 조금씩 넓혀간 것이 명실공히 이제는 우리나라 대리운전 1인자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가 이렇게 성공한 데는 대리운전 사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간혹 ‘대리운전’이라는 직업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술에 취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라 결코 녹록지가 않다. 온갖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웬만한 것은 참고 또 참아야 한다. 하지만 최 대표는 “대리운전기사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본이다. 대리운전만으로 수백만 원의 수입을 거두는 기사들도 있고,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 시간을 활용해 투잡으로 일하는 기사들도 있다. 그렇게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 나도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대리운전업계의 열악한 환경개선에 앞장 서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대리운전’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기에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말도 안 되는 일로 콜센터 여직원들에게 꼬투리를 잡는 고객이나 술에 취해 대리운전 기사에게 막말을 하는 고객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슬기롭게 넘기고 나니, 사업이 추동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전국 콜수가 사업의 재미를 더해주고, 밤길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사명감까지 더해져 일하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최 대표는 “광주에서 시작해서 점점 전국으로 넓혀갔다. 음주운전은 나뿐 아니라 주변사람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습관이다. 이제는 대리운전 비용이 낮아지고 5분 내에 대리운전 기사가 대기함으로써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전국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완벽한 전산처리와 보험이 가능해 고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제는 2580-2580으로 수도권 지역 1위를 공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리운전의 경우, 같은 번호의 반복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2580은 전화기 키패드의 중간줄을 아래로 쭉쭉 내리기만 하면 된다. 한 번 사용하게 되면 절대 잊지 않는 번호에, 송대관 씨와 태진아 씨가 함께 광고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 대표의 광고전략은 ‘百聞 不如一見’으로, 반복적으로 번호만 외우는 주입식 광고 보다는 키패드의 가운데줄을 두번 쭉쭉 내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광고’를 지향하고 있다.
대리운전 사업이 천직이라는 최 대표, 하지만 대리운전이 제대로 된 직업군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는 대리운전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사기문제도 있고, 보험이나 직원복지 등도 미미해 사실상 제도권 밖에 있는 직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대리운전연합회 회장으로서 이러한 대리운전업계의 열악한 환경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근무환경을 조금만 보완한다면 어느 직업보다 좋은 조건이라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발로 뛰는 만큼 돈을 벌 수 있고, 시간도 자신의 계획대로 활용이 가능하다. 저녁시간을 활용해 운동 삼아 4~5시간씩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다면 돈도 벌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최상의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기업 상장을 위한 힘찬 발걸음
최환석 대표는 웃으며 지난 시간을 회상하지만, 그가 우리나라 대리운전의 최고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남모를 노력과 눈물이 있었다. 그는 법대를 졸업하고 경찰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7살부터 대학 강단에 선 이래 어느 정도 삶의 기반을 잡은 40살이 되기까지 하루 2~3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으며, 끊임없는 연구노력으로 학생들에게도 존경받는 교수였다. 대학 강단에 서다 대리운전 사업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그는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마인드로 과감히 업계에 뛰어들었고 보란 듯이 성공했다.
그는 남들이 비웃든 말든 앞만 보고 달려왔고, 남들이 잘 때 한 시간이라도 더 노력했고, 남들이 놀 때 쉬지 않고 일했다. 이러한 근면 성실함이 최 대표의 경쟁력인 것이다.

▲ 대리운전연합회 회장으로 업계의 열악한 환경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2580 대리운전 최환석 대표가 본지 박영록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지금도 무가신문 1면에 대리운전 광고가 실리는데, 거기에는 회사 대표번호와 함께 최 대표의 핸드폰 번호가 노출되어 있다. 행여 고객이 낮에 전화를 했을 때 관리직원들의 단잠을 깨울 수도 있고, 그들이 잠결에 고객의 전화를 허투루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러한 세심함이 대리운전업계를 평정한 초석이 된 듯하다.
보통 대표의 직함을 가지면 일에서 조금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직원들과 함께한다. 콜센터에 걸려오는 골치 아픈 전화도, 크고 작은 사고의 처리도, 자신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주의다. 이것이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한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리운전이 엄청난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이 법제화되어 있지 않은 것은 직업에 대한 인식부족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최 대표는 내년쯤 기업을 상장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리운전 업체가 무슨 상장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그러한 편견을 벗을 때만이 업계가 성장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대리운전업계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최환석 대표. 그가 남긴 족적은 훗날 업계를 뒤따를 사람들의 훌륭한 발자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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