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었던 재닛 옐런(Janet Louise Yellen)이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에 대한 그녀의 비난 입장을 다시 밝혔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준을 이끌었던 전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자였던 그녀는 지난 월요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8 캐나다 핀테크 포럼'에서 비트코인의 분산적 성격이 결제 수단의 기능을 억제했다고 주장했다.
"어떤 것이 유용한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안정화된 가치가 그 원천이 되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결코 아니라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거래에 두루두루 사용되지 않고 있고, 안정적인 가치원도 아니며, 결제 처리에도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지불 처리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분산적인 성격 때문에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암호화폐가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으며, 1990년대 초 인터넷과 비교되는 여전히 초기 단계의 기술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2018년 초에 비해 대폭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역사상 블록당 평균 비트코인 트랜잭션 수가 2010년 1개에서 오늘날 1,800개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개발자들은 또한 LN(Lighting Network)과 같은 2단계 기술들이 네트워크가 거래 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비트코인이 일상적인 결제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오늘날 커피 한 잔의 결제로는 유용하지 않지만, 수억 달러를 국경을 가로질러 전송시키는 데 정기적으로 사용되며, 종종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통해 그러한 거래를 해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저렴하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초, 한 암호화폐 사용자가 불과 0.10달러의 수수룔르 지불하고 1억 9천 4백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해외로 전송시킨 바 있다.
옐런의 또 다른 논점은 완전히 새로운 자산 계층의 중심으로서 비트코인은 비록 최근 몇 달 동안 암호화폐 통화 파생상품과 다른 도구들의 출시로 인해 안정적이 되었지만, 여전히 정말로 변덕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옐런의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현재까지도 그녀가 과거에 했던 비판들과 대부분 일치한다. 작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2만 달러에 육박하기 며칠 전 그녀는 비트코인이 금융 시스템에 있어 '매우 작은 역할'을 할 뿐이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그녀는 "저는 단지 현재 비트코인이 결제 시스템으로서 매우 작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안정된 가치의 저장고도 아니고 법적인 입찰 수단도 아닙니다. 투기성이 강한 자산일 뿐이지요"라고 말했다.
한편, 그녀의 후임자인 제롬 파월은 올해 초 의원들에게 암호화폐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투자 수단이라고 경고하며 그녀와 비슷한 어조를 보였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과 여타 암호화폐들은 내재적인 가치가 없기 때문에 실제 화폐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