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 “日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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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자 “日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4.06.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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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발언 논란, 野 박 대통령 지명 철회 요구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특강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특강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온누리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배 동영상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2011년 6월15일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속으로 항의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에게 고난을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조선 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것이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던 것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남북분단과 한국전쟁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어주셨다. 그 당시 조선의 지식인은 거의 공산주의에 가깝게 있었다.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고난을 더 겪으라고 분단을 주셨고 6·25까지 주셨다. 미군이 없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될수 밖에 없었다. 6·25는 미국을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7시50분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퇴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후보자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이 강연에 대해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 측은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며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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