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8일의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고 SK텔레콤가 지난 5월20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모두 해제됐다. 영업 재개 이후 전면 경쟁 중인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 출고가 인하 기종을 확대하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영업이 재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들이 밤을 지새우는 모습도 보여 가입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은 오는 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무한경쟁’ 속으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영업전선에 뛰어든 지난 5월20일부터 이통시장이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KT가 단독영업 중인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일과 19일 각각 영업정지에서 풀려났다. 이들 3사는 보조금 경쟁은 기본이고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대리점 영업 강화 등에도 앞다퉈 나섰다.
지난 4월 KT가 단독영업을 하면서 시작된 휴대폰 출고가 인하 경쟁은 지난 5월22일 SK텔레콤 영업 정지가 모두 해제되면서 본격 시작됐다. 지난 3월 시작된 이동통신3사의 영업정지 기간 이후 출고가가 인하된 모델은 SK텔레콤 16종, KT 20종, LG유플러스 9종 등으로 SK텔레콤이 가장 많다.
SK텔레콤이 제조사와 협의 중이었던 휴대폰 4종의 가격을 5월22일 추가 인하한다고 발표하자 KT와 LG유플러스도 휴대폰 추가 인하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4 등 삼성전자 휴대폰 4개 모델에 대한 출고가 인하를 모두 발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SKT 영업재개…11종 출고가 인하, 착한 가족할인 인기
5월20일 영업을 재개한 SK텔레콤이 단말기 출고가 인하와 가족결합 할인 요금제로 경쟁에 불을 지폈다. SK텔레콤은 영업재개와 함께 휴대폰 7종의 출고가를 인하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영업 재개 직후 온라인을 통해 풀린 SK텔레콤 단말기는 갤럭시 노트2, 갤럭시 S3, 옵티머스 뷰2, 옵티머스 G, 옵티머스 G프로 등 출시일이 1년 이상 지난 재고물량이었다. 이들 단말기는 월 5만 5,000원 또는 3만 4,000원 요금제를 3달간 유지하면 할부금과 가입비, 유심비 등이 전부 무료로 제공됐다.
그 결과 20~21일 신규가입·기기변경 고객 중 출고가 인하 대상 휴대폰을 구입한 고객의 비중은 전체의 44%에 달했다.
SK텔레콤은 22일 갤럭시S4 LTE-A(32G), 갤럭시S4, 갤럭시 윈, 갤럭시 그랜드1 등 4개 기종의 출고가를 추가 인하, 총 11종의 휴대폰 출고가를 내렸다. 갤럭시S4 LTE-A는 출고가가 95만 4,800원에서 60만 5,000원으로, 갤럭시S4는 89만 9,800원에서 55만 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갤럭시 윈과 갤럭시 그랜드1도 기존 출고가 대비 각각 12만 8,700원과 20만 8,500원 인하됐다.
SK텔레콤은 “보조금 가이드라인(대당 27만 원)을 고려할 경우 출고가 인하로 보급형 휴대폰은 대부분 구입 가격이 10만 원 대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급형 휴대폰도 시장에서 20~30만 원 대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고객의 휴대폰 구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제조사와 출고가 인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가족 결합형 요금할인 프로그램 ‘착한 가족할인’ 가입자도 출시 이틀 만에 5만여명에 이르렀다.
착한 가족할인은 신규 가입이나 기기변경 또는 약정만료 후 재약정 고객이 SK텔레콤 휴대폰을 사용 중인 가족과 회선을 결합하면 가입 요금제와 결합 회선 수(최대 5회선)에 따라 24개월 간 휴대폰 월정액 요금을 매월 인당 최대 1만 원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은 영업 재개 첫 날인 20일 착한 가족할인 프로그램에 2만 2,000여 명이 가입했으며, 21일에는 약 2만 8,000명으로 가입자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휴대폰 간 결합만으로 손쉽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데다 많은 가족이 결합할수록 할인 규모가 커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휴대폰 출고가 인하와 요금할인 프로그램에 힘입어 영업 개시 첫날인 20일 SK텔레콤의 하루 평균 기기변경 고객 수는 영업정지 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KT, 총 15여 종 휴대폰 출고가 인하 예정
KT는 통신 3사 영업이 재개된 20일부터 LG전자의 G2, 옵티머스G프로, 팬택의 베가 아이언, 애플의 아이폰5C 등 4종을 추가, 총 11종의 휴대폰 출고가격을 내렸다. 11종의 스마트폰 출고가를 내린 KT는 삼성전자 갤럭시S4, 갤럭시S4 LTE-A(32G), 갤럭시S4줌, 갤럭시 그랜드 4종을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총 15종의 휴대폰 출고가를 내리게 됐다.
KT 관계자는 “영업재개 후 출고가를 내린 휴대폰 수가 업계 최다”라면서 “제조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추가 출고가 인하를 주도할 계획이며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T는 LTE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4개월 만에 LTE 가입자 900만 명을 유치했다. 지난 2012년 1월 경쟁사보다 반 년 가량 뒤늦게 LTE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대폰 출고가격 인하, 고객 만족도 향상 등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통신비 절감을 위해 갤럭시 S4 미니, 옵티머스GK 등 전용단말기 2종의 출고가를 인하했다”며 “그 결과 20여 일간의 단독영업 기간 총 25만여 건(하루 평균 1만 여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김재현 KT 세일즈본부 본부장은 “주요 LTE폰 출고가 인하를 통해 고가폰 중심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모든 고객에게 차별 없이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고객이 있는 곳으로 먼저 찾아가는 KT만의 영업문화로 고객 만족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기존의 아이폰4 리퍼비시, 옵티머스 GK, 갤럭시 S4 미니 등을 계속 내세운 채 SKT 영업 재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U+, LTE스마트폰 9종 출고가 인하
LG 유플러스는 갤럭시 노트2, 옵티머스 뷰2, 옵티머스 GK, 베가 R3, 와인폰 4 등으로 고객을 유치하다가 SKT 영업 재개에 맞춰 갤럭시S4, 갤럭시S4 LTE-A(32GB), 갤럭시 윈, 갤럭시 그랜드 등 4종의 스마트폰 추가인하는 등 가입자 유치 경쟁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4 LTE-A(32GB), 갤럭시S4 LTE-A(16GB), 갤럭시S4, 갤럭시 노트3, 갤럭시 윈 등 5종에 대해서도 출고가 인하 협의를 빠른 시일 내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 출고가 인하에 따라 LG유플러스 고객들은 20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기존보다 25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LG G2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영업개시 후 총 8종의 휴대폰 출고가를 내리게 됐다.
보조금 법적 상한선(27만 원) 내 보조금을 지급받을 경우 베가 아이언은 10만 원대에, LG Gx와 옵티머스 GPro는 2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 고객들은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 등을 최대 35만 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제조사와 갤럭시S4 LTE-A(16GB), 갤럭시 노트3 등 2종에 대한 출고가 인하 협의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제조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스마트폰 출고가를 지속적으로 인하해 고객의 휴대폰 구매 부담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가입자 유치 경쟁은 9월까지 계속될 듯
보조금 차별 지급을 막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는 오는 10월1일부터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될 예정이기에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은 9월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통사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가입자 확보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보조금을 자유롭게 쓸 수 없어 가입자 유치 요인이 줄어들 수 있다. 휴대폰 제조사와 함께 휴대폰 출고가에서 보조금을 제외한 판매가 등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통법 시행 전 ‘실탄’을 아낌없이 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추가 영업정지도 보조금 경쟁을 격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7일과 14일 추가 영업정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통사는 보조금 외에 가입자 유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스마트폰 가격도 내린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전용 스마트폰인 LG Gx, LG G Pro, LG G2, 갤럭시S4 LTE-A, 갤럭시 메가, 베가 아이언 등 9종의 LTE 스마트폰 가격을 내린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 예정 모델들을 기존보다 평균 20만 원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KT도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로 가입자 유치 재미를 봤다. SK텔레콤도 조만간 스마트폰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유통망 경쟁력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전국 3,300개 대리점 매장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매장별 영업전략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판매력과 고객 서비스 수준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프리미엄 대리점을 선정하고 경쟁력이 약한 대리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