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사랑에 빠지는 법 '웃기는 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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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랑에 빠지는 법 '웃기는 과학책'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8.10.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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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영국에서 가장 먼저 구독자 100만을 돌파한 유튜버, 찰리 맥도널의 유쾌한 과학지식

1990년 영국에서 태어난 찰리 맥도널(Charlie McDonnell)은 과학자라기보다는 유튜브 스타다. 채널 charlieissocoollike를 운영하는 그는 2011년 6월에 영국에서 최초로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유튜버가 되었고, 2013년 5월에는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유튜브 스타가 되었다.

다양한 내용을 올리는 맥도널의 유튜브에는 다른 유튜버와는 구분되는 색다른 특징이 있는데, 바로 카테고리 <FUN SCIENCE>다. 이 채널은 많은 사람이 어렵게만 생각하는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얘기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맥도널은 유튜버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가로 영화 연출가로 그리고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 책 《웃기는 과학책》은 그의 첫 번째 책 《Fun Science》를 우리 상황에 맞게 번역한 것이다.

과학자가 아닌 과학 마니아가 전하는 더 쉽고 친근한 과학

저자는 평범한 사람이 과학자보다 과학을 더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말 과학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인 저자의 가장 큰 장점은 꽉 짜 맞춰진 공식이란 틀 안에서 과학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과학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설명이 등장하고, 딱딱하기만 한 과학이 친근해지는 것이다.

사실 과학은 학교에서나 배우는 과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이 흔할 것이다. 저자 역시 과학을 학과목이라고만 생각하던 적이 있었다. 즉 과학은 학과 시간표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과목이었다. 그러다 보니 과학 속에 담긴 내용은 뉴스에서나 들을 수 있는 얘기거나 나보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이룩한 중대한 업적 같은 것이었다. 아마 많은 사람에게 과학은 이런 존재일 것이다.

저자는 과학의 세계에서는 참이라고 증명된 것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직 거짓이라고 증명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레몬이 노란색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 우리 수준에서 가장 뛰어난 이론일 뿐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과학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에 있다. 레몬은 노란색이라는 걸 사실로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는 말이다.

저자가 과학을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바탕에는 항상 유머가 깔린다. 저자가 지질학자를 록밴드와 연관 지어 설명하는 내용은 기발하다. 우주에서 시작해 태양, 지구, 생명, 인간, 세포 그리고 입자와 시간까지 저자는 알아야 할 과학을 두루두루 관통하고 있다. 여기에 책의 내용을 제대로 살린 일러스트 역시 재미를 더한다. 찰리 맥도널의 《웃기는 과학책》은 과학책답지 않게 재밌는, 하지만 과학을 즐길 수 있는 기초지식은 알차게 들어있는 과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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