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관리? 내연 관계? 여인들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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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관리? 내연 관계? 여인들의 실체는…
  • 편집국
  • 승인 2014.06.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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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을 둘러싼 여인들, 실체 제대로 드러낼까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유 전 회장이 자신의 최측근을 이용해 비자금을 끌어 모았다는 정황이 포착되어 집중 조사를 하고 있다.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기존에 거론된 유 전 회장 일가 핵심 측근 7인방에 이어 ‘여성 5인방’도 수면 위로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 씨의 여인들로 알려진 여성 5인방은 각각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경숙(탤런트 전양자의 본명) 노른자쇼핑·국제영상 대표, 김명점 세모신협 이사장, 이순자 전 문진미디어 대표, 윤두화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다. 유 전 회장의 본부인은 ‘기독교복음침례회(향후 구원파)’를 이끌었던 권신찬 목사의 딸인 권윤자 씨다.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유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이사는 20여 년 전 유 씨의 비서로 출발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미인형인데다 약사 출신으로 계산이 빠르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어서 유 씨의 총애를 받고 특별한 관계로까지 발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제약은 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식음료, 미용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제약협회 측에서도 “한국제약은 의약품 제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유 씨 일가 회사들 가운데서도 이익이 나는 계열사 지분만을 보유하며 상당한 금액의 배당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씨는 부도난 세모그룹이 여러 회사로 나뉘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이들 회사에서 총 10억 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받았다.
또 2대 주주로 있던 다판다에서 2002~ 2008년까지 7년간 매년 1억 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3대 주주로 참여한 아이원아이홀딩스에서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1,500만 원 정도의 현금배당을 받기도 했다. 이들 회사는 유 전 회장과 관련된 회사들 가운데 흑자를 보는 곳이다.
이밖에 김 씨는 지난 1998년 해상여객과 화물운송 업무를 위해 설립된 온바다에서 최대주주 겸 이사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그러나 2001년 김 대표는 이 회사에 대한 지분 45%와 이사직을 모두 유 전 회장의 큰 아들에게 넘겼다. 이후 온바다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게 됐다. 2005년에는 영업손실 28억여 원이 발생하고 유동자산을 초과한 유동부채액이 49억여 원에 달했다. 김 씨가 지분을 청산한 후 자본잠식에 빠진 온바다는 출자전환 끝에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인수됐다.
김 씨가 유 전 회장의 측근 중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내연녀라는 소문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관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유 전 회장은 평소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가 다 망한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원파 한 관계자도 “만약 김혜경이 잡힌다면 (비리사실을) 다 불어버릴 것이기 때문에 구원파는 문제가 생기면 항상 김혜경을 숨겼다”고 말했다.
1968년부터 1977년까지 8년간 유 전 회장의 통역과 홍보 일을 맡아온 구원파 초창기 핵심 인물인 정동섭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전 침례신학대학교 교수)의 말에 의하면 “오대양 사건 재수사가 진행될 때도 (유 전 회장의 은신처에 대해) 말들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특별한 관계’였던 김혜경 씨가 그를 숨겨주고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씨를 유 전 회장의 자금 흐름을 밝혀줄 핵심 인물로 보고 소환을 통보했지만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난 직후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에 머물고 있으면서 김 씨는 현재 검찰의 2차례 소환에도 불응하고 있는 상태다.

전양자 국제영상 대표
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는 국제영상 대표이사로 2009년부터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국제영상은 지난 1997년 세모가 부도난 이후 유 전 회장이 모든 계열사 주주 명단에서 빠졌는데도 유일하게 2009년까지 28.8%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회사다.
전 씨는 지난 1977년 배우 윤소정 씨의 소개로 구원파를 믿기 시작했다고 알려졌고, 올해 초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맡아 금수원과 함께 세모그룹 계열사의 핵심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2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전 씨가 구원파 창시자인 고 권신찬 목사의 둘째 아들 권오균과 2009년 재혼했다고 보도했다. 권오균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의 처남이다. 전 씨는 지난 1973년 KBS PD였던 박재민 씨와 결혼했으나 이듬해 9월 이혼했다.
고 권신찬 목사는 오균 씨와 윤자 씨 외에도 경달 씨, 오광 씨, 오현 씨, 오진 씨 등 4명의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의 부인인 권윤자 씨와는 거의 친자매처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지난 5월10일 유 전 회장 일가의 경영비리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김명점 이사장·윤두화 이사
이순자 전 문진미디어 대표

김명점 세모신협 이사장은 2010년 세모신협 감사로 몸담은 이후 2012년에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씨는 세모신협과 자금거래가 많은 세모의 사내이사로 올해 선임됐다. 윤두화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해 세모, 국제영상 등 핵심 계열사 여러 곳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윤 씨는 2009년 국제영상 사외이사로 세모그룹 계열사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세모의 비상근 이사로 취임하면서 핵심 경영인으로 부상했다.
이순자 전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 씨는 현재 문진미디어의 지분 25%를 가진 최대주주다. 2002년부터 4년간 한국제약의 감사직을 맡기도 했다.
또 이 씨는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인물로 꼽는 김필배 전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이사와 같은 주소지에 거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30대 여신도 유 전 회장 도피 도와
전남 순천에서 유 전 회장을 봤다는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그가 국내 신도들의 보호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그런 가운데 5월25일 유 전 회장과 함께 도피생활을 하던 여신도를 추가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여신도는 30대 신 모 씨로 밝혀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어떤 관계인지는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기에 밝힐 수 없으나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있다. 그 동선을 따라 유 전 회장이 있을 만한 곳을 추적하고 있는데 순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 숨어 있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라며 “지금 유 전 회장을 90% 정도 따라잡았고 금명간에 체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의 순천 은신처를 발견한 것은 구원파 신도의 뒤를 밟은 것인데, 유 전 회장이 평소 유기농 음식만 먹는데 신도들이 미네랄 생수, 유기농 말린 과일 등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두 딸 유섬나, 유상나, 검찰 소환 무시
유 전 회장은 2남2녀를 두고 있다. 장남 유대균과 차남 유혁기는 이번 사태로 이미 대부분 노출된 상태. 하지만 두 딸 유섬나, 유상나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그저 검찰의 호출을 무시하고 외국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밖에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검찰의 수차례 소환 통보에도 이들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유상나는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멕시코 등 제3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장녀 유섬나는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그 역시 검찰 소환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검찰은 유섬나의 프랑스 현지 주소를 파악하고 송환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나, 마찬가지로 귀국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들이 이렇게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도 종적을 묘연한 것을 놓고 여러 가지 설들이 나돌고 있다. 그 첫째는 밀항설이나 제3국 도피설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주소지에 그대로 머무를 리 없다. 수배 이후 배나 비행기로 몰래 외국으로 도망치는 것이 범죄자들이 법망을 피해 달아나는 대표적인 수법. 일본이나 중국,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죄지은 도망자들의 ‘단골’ 밀항지로 꼽힌다. 해외출국설과 밀항설의 연장선상에서 ‘비호은둔설’도 힘을 받고 있다. 누구의 도움 없이 도피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다. 유 전 회장도 사실상 김혜경 씨가 숨겨주어 도피생활을 했다는 말이 있다. 잠적이 길어지면서 ‘신변이상설’까지 부상하고 있다. 검찰이 잡을 수 없는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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