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어느 한 정권이 부흥을 하고 어느 한 정부는 쇠퇴 해진다 할지라도 그 속에는 나름의 이유와 사연이 있다. 대한제국을 우리는 일제에게 나라를 넘겨주는 어리석은 통치였다고 평가를 하지만, 그 내면을 드려다 보면, 그렇게만 평가하기에는 무엇인가 아쉬운 점이 있다.
한자를 통해서 보는 덕수궁, 덕수궁의 이름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경운궁이라고도 한다. 이같이 이름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은 거기에 걸 맞는 사연이 있다는 것이다. 조선의 마지막 임금으로서 정치권력을 내려놓아야 하는 심정, 그리고 그 과정들을 지금 남아 있는 덕수궁의 건축물, 현판 등을 통하여 숨겨진 비밀을 깨어 내듯이 그 의미를 맛볼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체험하고 여러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설명하면서 얻어 낸 산 지식들을 토대로 사진 한 장, 글 한 줄을 심사숙고해서 작성을 했다. 이 책을 독자가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저와 직접 만나서 이 책을 들고 덕수궁 전체를 순회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본다면 소위 말하는 완전소화, 완전정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우리가 이론과 실제가 늘 따로 놀아서 문제가 되는 것을 보아 왔다. 그런 점을 한 방에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여기서 알 수 있다.

책과 함께 덕수궁을 산책하고 구경하고 현장을 둘러본다면 아주 좋은 역사공부가 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독서는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읽으면서 실물을 보고, 느끼는 오감을 동원해서 읽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점점 넓어져 가는 SNS 시대일수록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완전한 이해력을 돕고 오래 동안 간직할 수 있는 유산을 내 마음 속에 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덕수궁은 어느 때라도 찾아가면 살아있는 나무와 새들이 어울려 편안한 공간으로 힐링의 공간이 된다. 성당 종소리가 매일 12시 저녁 6시와 일요일 9시에 정답게 들려오는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역사를 알고 그리고 덤으로 한자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은 학생답게 잘 배워야 선생님이 하나라도 더 잘 알려주려고 하게 마련이고, 선생은 잘 가르쳐야 학생이 잘 배우려 한다. 이 때 서로 가르치는 즐거움과 배우는 즐거움이 커지게 된다. 문화재로 한자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