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서울시…정 VS 박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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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서울시…정 VS 박 총력전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4.05.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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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쟁점 이슈, 정 후보의 '반값 등록금' 발언 논란까지

 

   
 

6·4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 직전 서울 시장을 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모두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힐 만큼 존재감을 가지고 있어 정 후보와 박 후모 모두에게 포기할 수 없는 선거다.
 
정책 주도권 잡기 경쟁을 비롯, 네거티브전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로는 박 후보가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 후보와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앞둔 지난 5월20일과 21일 캠프 진영을 갖추고 본격 닻을 올렸다.
 
정 후보는 21일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당내 경선을 벌였던 이혜훈 전 최고위원, 나경원 전 한나라당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홍구 전 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함께 선대위 고문으로 위촉했다. 당내 계파를 초월해 거물급 인사를 대거 영입, 이른바 ‘매머드급’의 선대위를 꾸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후보는 선대위원장 없는 작고 조용한 캠프를 선택했다. 위치도 서울 종로 광장시장 앞에 있는 건물이다. 임종석 전 의원과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가 각각 당과 시민사회를 대표해 캠프총괄팀장을 맡고 있다.
 
선대위 회의에선 유인태(도봉 을) 의원이 좌장을,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인 오영식(강북 갑)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 우상호(서대문갑)·우원식(노원을)·홍종학(비례)·박홍근(중랑을) 의원이 참여했다.
 
캠프 개소식에 참석한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세월호와 같다. 배는 기울고 물은 차오르는데 구명정은 작동하지 않는다. 선장 선원은 무책임하다. 구명정 작동해주고 배 바로 세우고 약자들 배려하는 그렇게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리더십 필요하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서울의 ‘현 주소’를 놓고 인식 차이를 보이며 공방전을 펼쳤다. 서울시장직을 ‘탈환’해야 하는 입장인 정 후보는 “서울시가 가라앉고 있다”고 평가했고 시장직을 지켜야 하는 입장인 박 후보는 “서울시는 조용한 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서울시정에 관한 논란에 이어 양 측은 수많은 이슈를 두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하철 공기 질 문제, 서울시가 지하철 환풍기 가동 시간을 늘렸다는 불법 관건선거 운동 의혹, 박 후보의 이념 문제, 정 후보의 대학 등록금 발언 등이 이슈가 됐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이념을 꾸준히 공격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5월19일 있었던 첫 TV토론에서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북한 인권, 국가보안법 등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을 집요하게 문제 삼았다. 박 후보는 “시민들이 철 지난 색깔론에 설득 당하겠느냐”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두 사람이 중점을 두고 있는 이슈는 ‘안전’이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져 양쪽 모두 ‘안전한 서울’ 만들기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 질을 공동조사 하자는 본인의 제안을 박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울시가 환풍기 가동시간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은 증거인멸을 위한 관권선거 시도라는 논리를 폈다.
 
이에 박 후보는 “박원순 시정의 핵심은 투명성이다. 공기 질 관리법이라든지, 대중교통 수단 공기 질 가이드라인 등에 따라 엄격히 측정 중이다. 온라인에 (결과가) 완전히 공개돼 있다”며 “법을 위반 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공세’라고 맞받았다.
 
이 와중에 정 후보의 ‘대학 등록금’ 발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후보는 5월20일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반값 등록금’ 정책과 관련해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인식이 떨어진 것 같다”며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반값등록금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반값이라는 단어가 가진 뉘앙스 때문에 사회적 인식이 떨어지는 것 같다, 즉 의미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다른 표현을 찾아서 바꿔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 하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 측에서는 “서민의 입장, 시민의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 측은 “이 문제의 본질은 ‘반값’을 비하하고 돈이 최고라는 재벌2세의 천박한 인식에 있다”면서 “반값을 절실히 원하는 서민 그 자체를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6·4 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지난 5월19일 공중파 방송 3사(KBS·MBC·SBS)가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 지지율은 35.4%, 박 후보의 지지율은 5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광역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17개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만 4,204명을 대상으로 5월17~19일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3.5%포인트다. 응답률은 12.3%다.
 
이 밖에도 최근 여러 군데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가 정 후보를 10~20%포인트 가량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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