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마다 아름다움과 스토리가 있어 먹는 즐거움이 두 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좋은 먹을거리다.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나면 잠시나마 모든 근심을 잊는 것이 인지상정, 특히 점점 인스턴트화 되어가는 식단에서 벗어나 우리 전통의 밥상을 받게 되면,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진다.
한가람 연잎밥으로 입소문이 나 있는 ‘한가람한정식(이하 한가람)’은 맛과 정성을 가미한 약선요리로 미각과 시각을 고루 만족시키고 있다. 이곳의 김봉찬 대표는 “한식의 세계화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인정하는 맛에 문화를 곁들여 세계인이 즐겨 찾도록 하는 것이 바로 세계화의 첫걸음”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약선요리도 한방의 기초 원리에 영양학, 조리학, 식품학을 접목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맛으로 보여주는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지속적으로 약선요리에 대해 연구할 뿐 아니라 이를 대중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한가람을 개업했다.
때와 장소에 맞도록 스토리 있는 음식 제공

상차림 또한 정성이 하나 가득이다, 기존 정해진 매뉴얼대로만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맞도록 스토리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정식하면 으레 찬이 많은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한가람에서는 과한 양보다 질을 먼저 생각하는 요리를 선보인다. 한가람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 오면, 앉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 지는 느낌이다. 식전에 마시는 물부터 남다르다. 영지버섯과 산사, 그리고 단삼을 우려낸 차를 식전에 제공해 주어 위를 편하게 해 준다”라며 “작은 하나에도 신경을 써, 손님들이 끝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도록 해준다”라고 했다.
한가람에서는 계절채소를 기본으로 5찬에 곤드레나물밥을 올린다. 특히 이곳은 밥이 일품이다. 밥에는 갖가지 한약재가 들어있을 뿐 아니라 연잎밥 정식은 시루에 찌는 방식을 사용해 찰기와 윤기가 살아있어 밥 자체만으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다. 한가람은 이러한 기본 식단 외에 황태떡갈비구이, 도미뱃살구이, 단호박 낙지찜, 참게 얼큰탕 등의 메뉴를 준비해 고객들이 취향에 맞게 골라먹을 수 있다. 식사를 끝낸 후, 후식으로 나오는 시원한 호박식혜는 달지 않은 감칠맛으로 한가람의 대미를 장식한다. 북창동에 한가람을 개업한 후 논현점 등으로 직영점을 넓혀가고 있는 김 대표. 본점을 제외한 지점들은 그동안 함께 고생한 직원들이 지점장으로 올라 있다.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룬다는 한가람의 뜻과 잘 어울리는 훈훈한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맛과 함께 ‘고객을 섬기는 정신’이다. 앞으로도 내 가족이 먹는다는 진정성으로 맛있고 영양 많은 약선요리를 꾸준히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식은 곧 정성이다. 그래서 한가람 전 직원들은 오늘도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봄철이라 입맛이 없다면, 더 맛있고 더 건강하고 더 영양 많은 약선요리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한가람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한정식집은 아마 기억 속에서 멀어지고 새로운 음식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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