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재료로 명품 메뉴 탄생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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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재료로 명품 메뉴 탄생시키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4.05.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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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철학이 담긴 족발과 닭발로 입소문

‘직장인 서명훈 씨(34세)는 오늘 하루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추진하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느라 식사도 거른 채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것. 어렵게 문제를 수습하고 회사로 돌아온 시간은 저녁 8시. 퇴근시간이 훌쩍 넘어 있는 것을 발견한 순간 피로가 물밀 듯 밀려왔다. 여기에 더해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화가 난 위장이 그에게 요란한 신호를 보내며 에너지 보충을 재촉하고 있었다. 더없이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쉽사리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그는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 남아 있던 동료와 함께 지친 하루를 달래줄 ‘그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대학동창과 약속을 잡은 이인혜 씨(27세)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루 종일 맛집 블로그를 검색했다. 그러던 중 문득 학창시절 여자동기들이 유난히 좋아했던 매운 음식을 맛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매운 음식이 뭐가 있을까 인터넷을 뒤져보던 그때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은 특별한 곳을 발견했고, 그날 저녁 모임장소는 ‘그 곳’으로 결정됐다.’

오늘 저녁 어디 갈까?

▲ ‘족발아닭발아’ 신유석 대표는 주인이 직접 만든 양념장으로 깐깐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서울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황도, 사람도, 입맛도 다르지만 두 사례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누구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민음식’의 대표주자라는 점이다. 때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때로는 더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서민음식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중에서 굳이 1등을 꼽으라고 하면 ‘족발’과 ‘닭발’이 당당히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든든한 한 끼 식사로는 물론 술자리 안주로도 그만인 족발과 닭발은 신선한 재료에 특별한 노하우가 더해진 방법으로 조리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족발집과 닭발집은 수없이 많지만 제대로 된 맛집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늘 무언가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서울 강동구와 서울역에 위치한 족발·닭발 전문점 ‘족발아닭발아(대표 신유석)’는 주인이 직접 만든 양념장으로 깐깐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서울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깐깐함으로 만들어 낸 최고의 맛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은 이곳의 매력, 과연 무엇일까? ‘족발아닭발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초석을 닦은 것은 신선한 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 외식업에 뛰어들기 전 식자재 유통업에 종사했던 신 대표는 다양한 거래처의 사례를 보면서 신선한 재료에 음식의 맛이 더해지면 소위 대박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시장원리를 알게 됐다. 신선한 재료 공수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던 그는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또 실패… 그렇게 총 3번의 시련을 맛본 신 대표는 그 과정에서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주인의 노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아무리 신선한 재료, 실력 좋은 요리사가 주방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결국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가 음식에 대해 알지 못하면 쉽게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깨달은 이후 신 대표는 본인이 직접 음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식은 물론이고, 양식, 중식, 제과제빵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해 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는 전국의 수많은 맛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음식을 맛보고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분석했다. 이런 시간 속에서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음식이 바로 ‘족발’과 ‘닭발’이었다.
족발과 닭발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자칫 조리과정에 제대로 신경 쓰지 않으면 누린내와 같은 냄새가 날 수 있어 레시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신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평범한 재료로 ‘족발아닭발아’의 명품 메뉴가 탄생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 맛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있는 지금도 신 대표가 지켜가고 있는 철칙이 있다. 바로 주방은 주인이 직접 책임진다는 것. 그간의 교훈을 통해 배운 것들을 지금도 철저히 지켜나가는 것이 바로 ‘족발아닭발아’가 한결같이 사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신유석 대표는 자칫 조리과정에 제대로 신경 쓰지 않으면 누린내와 같은 냄새가 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했고, 그 결과 평범한 재료로 ‘족발아닭발아’의 명품 메뉴가 탄생했다.

건강한 음식 맛있게 즐기기
매운 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족발아닭발아’를 찾는 사람들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손님이 더 많다. 그러나 고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신 대표는, 위장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매운맛으로 맛있게 족발과 닭발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족발은 콜라겐과 단백질 성분이 주를 이루고, 젤라틴 성분 또한 풍부해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모의 모유분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근육수축, 눈의 피로회복, 무릎관절통 예방, 두뇌발달, 심장질환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족발은 그 자체로도 건강식품인 셈이죠. 이런 족발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적정선의 매운 정도를 지키면서, 대신 맛은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음식의 철학과 맛의 믿음
음식 맛, 분위기, 서비스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족발아닭발아’의 성공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체인점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신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규모를 키워가는 것보다 손님들에게 우리 매장의 맛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매장에 따라 음식 맛이 들쭉날쭉 한다면 결국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체인점 모집은 직영 방식으로 해나갈 계획이고, 점주가 직접 음식을 배우고 조리하는 조건이 갖춰지면 매장을 하나씩 늘려갈 생각입니다.” 현재 ‘족발아닭발아’는 서울역점과 길동점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신 대표의 음식에 대한 철학과 맛에 대한 믿음의 결정체인 ‘족발아닭발아’, 이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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