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 빈익빈’. 비단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속세에서 벗어난 사찰에도 존폐를 위협하는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단순히 사찰의 규모가 크고 작음이나, 신도의 수가 많고 적음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몇몇 대형 사찰의 경우 불자들의 납골당을 크게 사업화하여 운영을 하고 있고, 이는 ‘도량*’의 재정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규모가 되지 못하는 사찰에서는 그러한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소규모 사찰이 운영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듣고자 (주)불교나라 연꽃세상(www.가릉빈가.com)의 김광혁 대표이사를 만났다.

연화단이란
김 대표는 7년의 준비 끝에 2013년 8월 불교용품 전문점인 (주)불교나라 연꽃세상을 설립했다. ‘스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에 대해 생각하던 중 한 언론보도를 접하게 된다. ‘향후 5~10년 이후부터는 매장 문화는 사라지게 되고, 화장 및 자연장의 장례문화를 권장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게 그 내용이었다. 연화단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연화단은 연등과 사리함의 혼합체로 볼 수 있다. 즉, 크리스탈로 제작된 인등(맑고도 영롱한 LED 등 장착)으로써 신도의 생전에는 축원과 각종 발원을 올리다가, 언젠가 다가올 유고시에는 유골을 밝고 영롱하게 주옥사리화(가루가 된 유골을 구슬모양의 사리로 특수 처리함)하여 납골 봉안당에 안치하여 극락왕생을 비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도가 다니던 사찰에 납골 봉안당을 안치하여 스님들의 독경과 염불을 통한 축원과 극락왕생 기도를 끊임없이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연화단인 것이다. 기존의 납골당이나 수목장에 비해 가격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계속해서 발생할 관리비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장례문화 개선에 일조하다


스님들의 안녕에 기여하고자
불교를 바탕으로 대중의 ‘무명*’을 밝히고자 하셨던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어리석음으로 인한 ‘탐진치’의 삼독을 제거하고 또 경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바치는 인등의 고유함과 조금이나마 장례문화개선에 미진한 힘을 보태고자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불교나라 연꽃세상을 열게 되었다. 김 대표는 연로하신 스님들의 노후와 진정한 성불을 위한 무여열반을 향한 마무리로써의 ‘다비식*’, 이 세상의 인연에 따른 공덕을 모두 회향하고 무여열반으로 입적할 때 거행되는 깨달음의 불이요, 삼매의 불이요, 광명의 불로써 마지막 성불의식인 다비식도 부족하지만 진행하고자 한다. 또 작고 조용한 절에서 사리를 모셔주고 49제와 기제사를 지내게 되면, 절도 수익이 생기게 되고 운영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