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에서 미셀 푸코(Michel Foucault)는 ‘건축가들의 자유를 향한 의도가 사람들의 실제적인 행위와 부합할 때, 건축공간은 긍정적인 효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는 일찍이 ‘두뇌가 환경으로부터 감각정보를 받아 행동을 만들어 낸다’고 보았다. 이처럼 ‘공간’은 사람에게 더 이상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다양한 의미로서 사람의 총체적 감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수(秀)건축디자인의 손동호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건축공간을 창조하고자 노력하는 이 시대의 젊은 아티스트이다.
‘秀’, ‘Good Design’을 행하다
▲ 수(秀)건축디자인 손동호 대표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수(秀)건축디자인의 손동호 대표는 ‘秀’(훌륭할 : 수), ‘Good Design’이라는 뜻을 담아 ‘훌륭하고 좋은 디자인’을 행한다는 모토 아래 19년간 묵묵히 아티스트의 길을 걸어왔다. 어릴 적부터 공간에 대한 남다른 사고와 건축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가족들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그는 부산을 비롯해 창원, 진해 등 각 지역에서 어린이대공원, 수산진흥원, 구복예술촌, 레스토랑(PanAsia), 어린이전동차프랜차이저(ASPHALT 7)등 다양한 상업, 주거, 사무공간들의 인테리어 공사를 맡아왔다. 그는 19세 때부터 인테리어업계의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대학도 자연스럽게 실내건축학과로 진학했다. 졸업을 하기도 전에 일찍이 사업을 시작한 그는 경험과 기술이 부족했던 탓에 어린 나이 겪지 않아도 될 경험들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일찍 사업을 시작하다보니 의욕이 앞서기도 했고 부족한 점도 많아 실패도 여러 번 했습니다. 힘든 시간들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실패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실패를 통해 느끼고 깨닫는 것에 그치지 않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현장에 적용해 성공한 경험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공간의 조화를 중요시 여긴다는 그는 지난 시간 실패의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와 실력으로 여러 클라이언트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 수(秀)건축디자인은 어린이전동차(ASPHALT 7) 프랜차이저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거주하는 주택과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건축물에서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디자인적인 아름다움,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편리함, 그리고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손동호 대표는 “고객과의 소통은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고객이 요구하는 공간의 목적과 용도에 따라 디자인하는 것을 최대 중점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디자이너가 갑이었고 지금은 클라이언트가 갑이다. 시장이 달라진 것이다. 가능하면 디자이너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요즘 뉴욕 맨해튼의 신감각 실내 인테리어를 보면 ‘이거 누가 디자인했지’란 생각이 안 나게 디자이너를 뒤로 빠지게 하는 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자재선정에 있어서도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콘셉트에 맞는 자재들을 선별해 고객님께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들에게 주의할 점을 덧붙였는데, 인테리어 비용을 따져볼 때 쉽게 간과되고 있는 것이 어떤 자재를 쓰느냐, 또 어떤 콘셉트에 맞추어 가느냐에 따라 견적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 “일부 업체에서는 지나치게 저렴한 견적을 말할 때가 있는데 좋지 못한 자재들을 사용해서 나중에 하자보수공사에 돈이 더 들어갈 수도 있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날림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 돈 들여서 공사하는 회사는 없다. 저단가인만큼 잘 따져봐야 한다. 합리적인 금액 내에서 공사가 이루어져야 오래가면서도 만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건물이 재밌어진다. 돈만 퍼붓는다고 멋진 건물이 탄생하는 건 아니다.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의 감각과 안목이 합쳐졌을 때 최고의 작품이 태어난다.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난 디자이너, 좋은 디자이너를 만난 클라이언트도 축복이다. 내 돈 갖고 내 건물을 짓는 게 아니고 남의 돈을 갖고 그 집 주인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꿈의 건물을 만들어주는 것, 그게 건축 디자이너의 의무이자 권리다. 그럼 한 도시의 아우라가 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디자인’과 ‘예술’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술은 주관적이며 유토피아적 관점에서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디자인은 현실의 지향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객관성을 요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인테리어 자체는 예술적 관점이기 보다는 디자인에 가깝다. 그렇기에 클라이언트의 관점에 맞추어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브릭, 조명, 소품 하나까지도 공간에 어울리게 컨설팅하여 맞춤 시공을 제공하고 있으며, 철저한 사후 관리 또한 책임지고 있다. 수년간 쌓아 온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젊은 감각을 최대한 살려 그만의 독창적인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 시간이 흘러도 멋스러움이 퇴색되지 않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공부와 고민을 하고 있다. “같은 스타일을 탈피하고 각 공간마다 특성에 맞게 맞춤 디자인을 해드리기 위해 늘 노력한다. 고객과 공간에 따라 믹스 앤 믹스, 전통적인 스타일과 현대적인 스타일 등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의미 있었던 프로젝트로 ‘어린이대공원’을 꼽은 손 대표. 일반 인테리어 공사에 비해 시설물이 많다보니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다는 그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보니 다른 프로젝트보다 신경을 많이 썼다.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하하)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간동안 겪어왔던 시행착오들을 바탕으로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일에 매진하고 싶다”는 진중한 뜻을 전했다. 그는 현재 어린이전동차프랜차이저(ASPHALT 7)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함안에 위치한 빌라(35세대) 신축공사를 진행 중에 있어 앞으로의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 ‘훌륭하고 좋은 디자인’을 행하고 있는수(秀)건축디자인에서 디자인 한 다양한 상업·주거·사무공간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