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주먹 휘두른 오너家.. 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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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주먹 휘두른 오너家.. 해명은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8.10.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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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갑질 논란 (조선 비즈 영상 캡쳐)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상무이자 창업자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 권모 씨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교촌치킨은 국내 치킨 업계 1위로, 권원강 회장의 '온 정성을 다한 정직한 제품으로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철학 아래 27년간 이어져온 프랜차이즈 업체다.

하지만 교촌치킨 본사 상무의 갑질 영상이 공개되면서 권 회장의 경영 철학이 무색케 됐다. 25일 조선비즈가 단독 입수한 CC(TV) 영상 화면에선 권 상무의 폭력적 행위가 고스란히 담겼다. 권 상무는 2인자라 불리며 사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전언이다.

폭행 상황은 교촌치킨 직영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영상은 권 상무가 지난 2015년 3월 저녁 9시쯤 이곳에서 직원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한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선 권 상무가 직원을 향해 손을 들어올려 때리려는 자세를 취했다. 이를 말리려 직원들이 달라 붙자 권 상무는 말리던 직원의 얼굴을 잡아 밀고 다른 직원을 밀치기도 한다.

또 권 상무는 화를 참지 못했는지 쟁반을 들어 올려 직원들을 위협했다. 놀란 직원들이 뒤로 물러났다. 이에 또다시 직원이 그를 말리려 허리를 잡았고, 그런 지구언에게 권 상무는 목을 조르고 주먹을 쥐어 때리려는 모션을 취했다. 이후로도 머리를 때리고 멱살을 잡아 쥐고 흔드는 등의 폭력 행위를 지속한다.

교촌에프앤비 직원들은 이 매체에서 권 상무의 폭행, 폭언이 이후로도 계속됐다고 말했으며, 관련해 교촌 측은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회사는 권 상무를 인사조치했고 권 상무는 회사를 퇴직했다"면서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재입사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진 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권 상무는 재입사 이후 과거 직원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했고, 상당수 직원들도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고 회사를 떠났다는 매체의 전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권원강 회장은 이날 교촌치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 스스로 참단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책임을 통감한다.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본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징계로 2015년 4월 퇴사 처리됐다. 이후 다음 해 복직된 상황이다.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면서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보도가 된 내용처럼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 또한 이번 사건 이외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